패이튼 매닝 최고의 쿼터백으로
보스톤코리아  2007-02-11, 00:18:20 
▲ 두 쿼터백 패이튼 매닝(위)과 렉스 그로스맨(아래)

‘큰 경기에 약한 선수’꼬리표 떼어네
렉스 그로스맨 최악의 경기가 도움

제41회 수퍼볼은 쿼터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패이튼 매닝 때문이라기 보다는 렉스 그로스맨의 이날 경기내용 때문이었다. 두 쿼터백의 극명한 차이는 패이튼 매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패이튼 매닝은 이제 더이상 ‘평소에는 잘하지만 큰 경기에는 약한’ 쿼터백으로 평가받지 않게 됐다. 또한 ‘날씨가 나쁘면 실력이 저하되는’이라는 수식어도 그에게 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상전문가들은 지난 토요일 수퍼볼 당일 날씨를 보도하면서 ‘패이튼 매닝에게 불리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 최악의 경기내용은 렉스 그로스맨이 보여줬다. 그로스맨은 이날 한번의 펌블을 포함 3번이나 상대편에 볼을 안겨주었다. 특히 4쿼터 초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켈빈 헤이든에 인터셉션 당해 터치다운을 내준 패스는 팀을 완전히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그전까지는 비록 압도적으로 열세적인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2-17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차였기 때문.
전반전 동안 베어스 러비 스미스 감독은 단 9번만 그로스맨에게 패싱공력을 허용했는데 이같은 그로스맨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이튼 메닝은 경기초반 상대방에게 인터셉션을 당하는 등 잠시 흔들렸으나 바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이날 38번 패스시도에 25번 성공, 247야드 1터치다운, 1인터셉션으로 정말 뛰어난 경기는 아니었지만 침착하고 정확한 플레이로 디펜스의 팀 시카고를 무너뜨렸다.
그는 아주 줄기찬 비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고 면도날 같은 패스로 우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는 1쿼터 초반 시카고 베어스의 수비실책으로 콜츠의 리시버 레지 웨인이 자유롭게 되자 53야드 패스를 성공시켜 상대편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면모를 보여줬다. 당시 베어스의 코너백 찰스 틸맨은 존 디펜스인 상황을 맨투맨으로 착각해 숏패스 거리로 전진했고 웨인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됐다. 패이튼 매닝은 베어스의 라인백커가 압박해 오는 과정중에 오른쪽으로 뛰어가다 거의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웨인에게 패스했지만 이 패스는 정확하게 웨인의 품에 안겼다. 53야드 패스에 이은 터치다운이었다.
이후 패이튼 매닝은 주로 깊숙한 수비에 집중하는 베어스의 세컨더리(Secondary:  코너백, 세이프티 등 패스를 막는 2차 선상에 있는 수비진)를 농락하며 단거리 또는 중거리 패스로 베이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패이튼 매닝은 빗속에서 무리한 패스는 삼가하고 러싱공격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시카고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콜츠의 러닝백 도미닉 로드스와 조셉 아다이는 정규시즌 리그 최고의 러싱 디펜스를 자랑하던 베어스의 수비진을 뚫고 190야드를 획득하면서 패이튼 매닝의 짐을 덜어줬다.
특히 센터 제프 세터데이, 라이트 가드 제이크 스캇 등 4명의 오펜시브 라인맨들이 충분하게 쿼터백을 보호해준 것도 패이튼 매닝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또한 세이프티 밥 센더스, 라인백커 랍 모리스의 가세는 디펜스를 강력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탄탄한 디펜스도 매닝에게 주요한 도우미.
패이튼 매닝은 “분명히 디펜스는 생각의 구조를 바꾸게 했다. 왜냐하면 결코 너무 무리하게 공격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 다운, 그리고 펀트를 하게되더라도 디펜스가 들어가서 바로 또 상대방을 막고 공격 기회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고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밝혔다.
뛰어난 쿼터백에 뛰어난 오펜시브 라인, 디팬스 그리고 코치 인디애나 콜츠가 수퍼볼을 차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 패트리어츠가 AFC 챔피언전에서 방심하지 않았다면 수퍼볼은 패트리어츠의 것이었을 것이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콜츠 수비의 핵심 드와이트 프리니, 가토 준, 랍 모리스, 닉 하퍼 등이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이들 중 일부는 남고 일부는 떠날 것이다. 이 같은 변동에도 불구하고 내년시즌에 콜츠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패트리어츠의 행보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스틸러스를 따를 것인지?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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