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한 개씩 잘못된 말 고치기 #3 |
보스톤코리아 2014-02-24, 13:00:52 |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자기 교수님에게 말할 때 그 학교를 가리켜 "저희 학교"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 학교"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 학교"라고 하면 왠지 존댓말이 아닌 거 같고, "저희 학교"라고 하면 공손하게 느껴지나요? 사실은 그 정반대라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것은 겸양어의 뜻과 용법을 모르고 무조건 낮춤말을 쓰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학생이 자기 학교 교수님에게 말할 때에는 "우리 학교"라고 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기 자신만을 가리켜 말할 때는 단순히 '나'라고 하면 반말, '저'라고 하면 존댓말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무리(group)'를 가리켜 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구에게 하는 존댓말이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간단히 말하면 자기가 속한 무리를 그 무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저희", 같이 그 무리 안에 들어 있는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우리"라고 해야 정중한 표현이 됩니다. 같이 무리 안에 들어 있는 사람에게 "저희"라는 말을 쓰면 그 사람까지 같이 낮추겠다는 의도가 되어서 존댓말이 아니라 상대를 낮추는 우스운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나라는요.." <- 상대방을 외국인 취급 "저희 모임은요.." <- 상대방이 그 모임의 일부가 아닌 걸로 취급 위의 뜻 대로 정말 상대방이 그 범주 안에 속하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저 말들은 각각 "우리 나라는요..", "우리 모임은요.."로 고쳐 쓰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두 문장 모두 상대방을 함께 낮추는 표현이 되기 때문이죠. 이와 같이 '우리'와 '저희'는 둘 중 어느 경우인지를 알고 말을 해야 합니다. (딱 2가지 뿐인데, 어렵나요?) "저희 뭐 먹을까요?" 이 문장 참 재미있는 말입니다. 만약 상대방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려고 이 말을 하는 거면 "우리 뭐 먹을까요?"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가 뭘 먹을지 굳이 함께 밥 안 먹을 제3자한테 물어보는 말이라면 "저희 뭐 먹을까요"라고 해야겠지만, 설마 그런 주체성 없는 경우가 흔한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뭐 먹을까요?"라고 해야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반면에 '나'라는 말은 조심해서 쓰셔야 합니다. 상대가 친구이거나 자기보다 어린 경우가 아니라면 '저'라는 겸양어를 쓰는 게 예절입니다.) 이런 이유로 "나"라는 말 못지 않게 "저희"라는 말도 함부로 쓰면 안되는 말입니다. "저희"라는 말을 쓰면 무조건 존댓말인 줄 아는 분들이 의외로 많음에 놀라곤 합니다. 딱 한 번씩만 생각하고 말해도 쉽게 고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이철영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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