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인근 대학 캠퍼스 내 성폭행 급증
보스톤코리아  2014-02-10, 12:52:52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지난 3일 보스톤 글로브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 통계정보 분석 결과 보스톤 인근 대학 캠퍼스 내 성폭행 보고 건수가 지난 몇 년 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감추어왔던 피해자들이 스스럼없이 신고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학 내 성폭력 문제는 약 2주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대응방침을 천명하면서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연방정부의 최근 정보에 따르면, 2008~2012년 사이 보스톤 안팎의 가장 큰 22개 캠퍼스에서 “강제적인 성범죄” 보고가 4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2년에는 보스톤 인근 대학들로부터 113건의 성폭행 신고가 보고됐는데 이는 최근 10년 중 최고치다.

캠퍼스 안전 전문가들은, 최근 성폭력 신고 수치의 증가가 정부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성범죄 문제를 더욱 꼼꼼하게 조사하고 신고하기 시작한 결과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방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대략 88%의 대학생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정식으로 신고하지 않는다. 

“우리는 성폭력 수치가 증가할수록, 성폭력 신고를 막는 장애물들이 마침내 사라지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기대한다.” 고 20년 이상 캠퍼스 안전을 연구해온 ‘32전국 캠퍼스 안전 계획(32 National Campus Safety Initiative)’의 디렉터 S. 다니엘 카터는 말했다.

앰허스트와 에머슨 대학을 포함한 여러 매사추세츠 학교의 학생들은 강간당한 경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교육부에 항의장을 보냈다. 그들은 대학 측이 보고된 사건들을 경시하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으며, 불충분한 도움밖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에머슨 대학은 연방에 항의가 접수된 이후, 피해자들을 도울 사람을 고용하고 대학의 대응과 예방 프로그램을 감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5년간, 하버드 대학에서는 매년 지속적으로 성폭력 사건이 증가해 보스톤 지역 캠퍼스 중 등록학생 수 대비 가장 높은 사건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에는 19건이었지만 2012년에는 38건이 보고됐다.

보스톤에 위치한 피해자 권리법 센터의 콜비 브루노는 “하버드는 높은 성폭력 수치로 자주 손가락질 받지만, 나에겐 그게 학생들이 제보하고 있으며, 도움을 받고 있고, 계속해서 캠퍼스에서 거주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2002년부터 담당오피스를 신설해 피해자에게 도움을 제공한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성폭력 예방과 대응책을 알리는 자료제공 등 근 몇 년 간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연방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학교들에서 성폭력 외에 살인, 강도, 악질적 폭행 같은 강력범죄는 거의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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