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인협회 후임회장 난항 |
보스톤코리아 2014-02-03, 13:15:2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뉴잉글랜드 한인세탁인협회(회장 조온구, 이하 세탁인협회)가 신임 회장 선출을 놓고 난항을 겪은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온구 현세탁인협회장은 “이미 임기를 마쳤지만 어쩔수 없이 연임을 하고 있다”며 “벌여 놓은 사업이 바빠 협회일을 제대로 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을 전했다. 조온구 회장은 벌써 두번째 연임을 마쳤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5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직을 잡고 놓지 않는 문제로 잡음이 이는 타주가 있는 데 반해 매사추세츠주는 후임이 없어 회장직을 놓을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단체장으로 가장 오랫동안 회장직을 유지한 김성군 전시민협회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후임회장을 찾지 못해 오랜 기간 머물러 있었던 셈. 회장직 구인난이 지속되는 이유는 누구도 선뜻 회장직을 맡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회장직을 열심히 수행할 수 있는 40대 연령층의 회장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회장직을 수행하려면 튼실한 재정과 봉사정신이 밑받침 되어야 하는데, 불경기가 장기화 되면서 자기 발등의 불 끄는데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세탁인협회는 매사추세츠 주정부 환경청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한인 세탁업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익을 대변해 주고 있다. 지난 해 9월에는 환경보호부의 규제조항이 강화되는 것을 보류시켰으며 폐기물 처리회사인 NWC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펄크 및 폐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경쟁사인 SAFE KLEEN의 독주가격을 막았다. 또한 매해 ERP보고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정부 시책을 세탁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따라서 회장이 일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회원들에게는 손해일 수 밖에 없다. 조 회장은 “주 환경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연락이 오고 있다. 특히 한인 세탁소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협회로 먼저 연락을 해 온다”며 세탁인협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불경기 탓으로 협회 모임이나 활동에 참여하는 세탁인들은 줄고 있다. 한 때는 한인회 파티보다 더 사람이 많이 참석했던 ‘세탁인의 밤’ 행사도 2년째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조 이사장 대행은 “세탁인의 밤 행사는 단순한 파티 개념만은 아니”라며 “대외적으로 한인 세탁인들의 단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만사를 제치고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회는 주정부 환경청 관계자를 초청해 현황을 보여 줘 왔다는 것. 조 이사장 대행은 “40대 초반의 의욕적인 세탁인이 나서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오는 3월까지 경기 추이를 지켜 본 후 본격적으로 물색에 나설 뜻을 비쳤다. “인생에서 40대는 의미 깊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한 조 이사장 대행은“힘든 이민 생활에서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이 가주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1981년 발족돼 30년을 넘게 명맥을 유지해 온 협회는 20여년 전 소멸 위기를 한번 맞았었다. 당시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임원진들은 밤을 새워 회의를 하는 등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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