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매사추세츠 주무부가 보스톤 공립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들에 대한 평가 자료를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보스톤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가서를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는 결정이 지난 15일에 났기 때문이다.

보스톤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가서를 최초로 요구한 것은 보스톤 글로브다. 보스톤 글로브는 지난 6월, 교장과 교직원을 포함해 보스톤 공립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들에 대한 평가 자료를 교육부에 요구했다.

보스톤 글로브가 요청한 자료는 교사 개개인에 대한 자료가 아니라 학교 전체의 교육 성과에 대한 통합 자료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런 자료가 공개될 경우 개별 교사의 근무 실적이 추적될 우려가 있다며 공개에 반대했다.

특히 학군이 작고 교사 수가 적은 학교의 경우에는 어떤 교사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주장이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보스톤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가서는 예외적으로 분류하여 대중에게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주 정부의 기록에 관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샤운 윌리엄스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교사 평가) 자료는 교직원 개인에 대한 정보를 전혀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직원 노조는 평가 자료 공개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리차드 스타우트먼 보스톤 교직원 노조 위원장은 “보스톤 글로브가 이런 정보를 공개하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릴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보스톤 글로브가 요청한 교사 평가 자료는 교직원들의 근무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주가 새롭게 도입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첫 자료다. 새 시스템 하에서 교사들은 2년의 기간 동안 근무 성과를 평가 받으며, 4단계(모범적인, 능숙한, 개선이 필요한, 만족스럽지 못한) 중 한 등급이 매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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