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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2) |
| 보스톤코리아 2013-11-18, 14: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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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로마서 16:22) 영화는 보통 후편은 덜 재미있다. 장군의 아들-2가 그렇고, 투캅스-2 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미워도 다시한번’ 은 이편 뿐 아니고 대여섯편은 더 나왔을 게다. 이 영화는 전편이건 후편이건 속편이건 본 일이 없으므로 어떤게 더 괜찮았는지 판단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형편없는 영화라는 말은 아니다. 내 취향이 아니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졸문을 실었다. 후편을 덧붙이고자 한다. 속편은 덜 재미(?) 있을지 모른 다는 우려를 모른체 하기로 했다. 하긴 성경에도 전서와 후서가 있으니 가을편지 속편을 만든다 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게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후속편으로 보스톤 코리아 독자들에게 안부편지를 쓴다. 깊어가는 가을날 모두 안녕하신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성큼 물러서고 있다. 진부한 표현인데,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란 말이다. 말馬만 살이 찌는 것도 아닐 진대, 편지를 쓴다면 괜찮지 싶다. 진한 커피향내를 담아 보낸다면 그럴듯 할게다. 아니면 단풍 한잎을 편지지 갈피에 넣어 보내는 것도 낭만스러울 수 있겠다. 육필이라면 더 고울 게다. 고은시인이 편지를 썼다. 시인이 쓴 편지가 김민기 목소리를 타고 배달된다. 시인이 말한 ‘편지를 한다’는 말은 오히려 어색하고, ‘편지를 쓴다’고 우긴다. 가을엔 편지를 쓴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낙엽이 흩어진 날/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낙엽이 사라진 날/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고은) 절창인데, 마지막 구절은 난감하다. ‘헤매는 여자가 아름답다’ 했으니 말이다. 여자뿐만 아니고, 남자도 헤맨다. 게다가 나잇살이나 먹는다면 더 헤맨다.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운지 그 사실도 글쎄? 모르는 여자는 서먹하다. 여성 독자여러분, 가을에 헤매지 않기를 빈다. 그렇다고 아름답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다. 보스톤한인교회 이영길 목사님은 편지를 쓴다 했다. 육필인지, 아니면 이메일인지 묻지는 않았다. 어려운 일이건, 기도 할 일이 있다면 쓰는 모양이다. 자주 쓰는 모양인데, 골치 아픈 일과 기도해야 할 제목이 많은 게 틀림없다. 이 양반, 가을에만 편지를 하는 건 아닌것 같다. 전천후, 계절에 상관없이 편지를 하는 모양이다. 나도 그가 보낸 이메일을 받는다. 걱정하고 기도하는 편지인데, 그의 사랑이 감사하다. 보스톤코리아 독자들에게 가을편지를 썼다. 쓰는 것도 괜찮다만 받는 편지도 반갑다. 오매 단풍 지겠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객원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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