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주 가정부들 권익 보호 요구
보스톤코리아  2013-11-13, 12:27:19 
매사추세츠 주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 의회 공청회에 참석하여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 의회 공청회에 참석하여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매사추세츠 주에서 유모, 집 청소부 등으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의회를 방문해 이른바 가정부 권리법(Domestic Workers Bill of Rights)의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주 의사당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하여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지난 12일 열렸던 공청회에는 약 100여명의 가정부들이 참석하였다. 이들은 대부분 매사추세츠 가정부 연합이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가슴에 부착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여성이고 이민자들이었다. 이들은 매사추세츠 주 노동 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유모와 청소부 등으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학대와 장시간 노동, 낮은 급여와 멸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린에 거주하는 소냐 소아레스는 28년 동안 가정부로 일해왔다. 소아레스는 집안 청소와 요리, 빨래,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소아레스는 “나와 동료들은 하루에 14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일을 하면서 뺨을 맞기도 했고, 밀쳐지거나 성적인 폭력을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소아레스의 고객 중에는 바닥 청소를 할 때 무릎을 꿇고 손으로 청소를 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바닥 청소를 하는 소아레스를 발로 차기도 했다. 소아레스는 “내가 하는 일과 내 자신에 대해 어떤 가치를 매길 수 있는지 조언을 얻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주 상원과 하원 의회에서 각각 ‘가정부 권리법’이 논의 중에 있다. 이 법은 가정부와 고융주 간에 의무적으로 문서로 된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거나 일하는 시간에 따라 일정 시간 이상을 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과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이미 ‘가정부 권리법’과 유사한 법이 통과되었다.

브라질 이민 센터의 나탈리카 트레이시는 보스톤에 처음 왔을 때 가정부로 일을 했다. 트레이시는 주당 80 – 90 시간 동안 청소와 요리, 육아 등을 도맡아 했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잤다. 트레이시가 힘들게 일을 하며 받은 급여는 주당 25달러였다.

전미 가정부 연합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부의 67%가 일하는 곳에서 숙식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숙식 제공을 빌미로 많은 가정부들이 법으로 정해 놓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급여를 받으며 힘겹게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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