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보스톤코리아  2013-10-28, 12:59:38 
한국금박기술도 일본과 대등
호리킨은 최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금박기술이 일본과 대등한 수준까지 발전하자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최근 들어 화장품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금가루가 들어간 화장수, 금가루 입욕제, 금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금박 스프레이는 개당 350엔부터다. 그중 비싼 것은 개당 2000엔으로 교토의 게이샤나 젊은 멋쟁이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다. 금가루가 들어간 입욕제 ‘황금의 청춘’은 3년 전부터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것들은 젊은 여자 사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수용해 성공한 경우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차별화된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해 휴대전화 케이스나 버튼 등을 금박으로 장식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과거와는 달리 시대에 맞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전통은 혁신의 연속이다.”
2004년 새로 취임한 제10대 사장 호리치 유키(堀智行•39)의 말이다. 그는 요즘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판로를 개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00년간 10대를 내려오면서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고 묻자, “금을 취급하는 가게이므로 신용 제일과 무차입 경영”이라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300년간 자신의 가게는 단 한 번도 금의 순도나 함량을 속인 적이 없어 쇠를 금이라고 말해도 소비자가 믿을 정도의 신용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호리킨 금박은 지난 300년간 단 한 푼의 빚도 없는 무차입 경영을 지켜왔다. 빚이 없는 경영에 철저하면 절대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집안 대대로의 경영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회사의 발전은 느리지만, 대신 늘 안전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다. 무차입 경영의 결과로 발생한 이익으로 2003년에 청수사 앞에 있는 노포 소로에도 지점을 냈고, 2004년에는 오사카와 이탄시 공항  안에 새 점포를 개설했다.

호리킨 박분의 제품은 교토 특산품인 인형, 칠기, 회화재료, 부채 등에도 사용되고 최근에는 약품, 과자, 술 등 식품에도 금박이나 금분이 쓰이고 있다. 호리킨 금박은 이런 금박 제품 외에 은제품, 알루미늄 등을 얇게 편 제품도 생산 판매한다. 최근에는 장식용 금박 전사지, 각종 금속 분말가루 등 분야에도 진출했고 자동차 타이어의 휠 밸런스에도 금박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회사에서도 이 가게의 금박제품을 사용하여, 현재 약 2000여 종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좀 더 폭넓은 제품을 개발 중이다. 호리킨 금박은 300년의 역사에도 현재 자본금 1000만 엔에 50여 명의 종업원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교토의 가게들은 점포의 확장이나 신규 개설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가게에 만전을 다하는 자세가 있다.욕심 내지 않고 100년이고 200년이고 꾸준히 노력하다가 잉여자본이 생길 때 점포를 늘리거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넓은 마음으로 멀리 보라.” 
호리킨 박분의 9대 사장의 말이다. 당대에 승부를 걸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현대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지루한 경영방식이지만, 안정적이고 기술의 진보가 끊어지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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