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법을 넘어서 |
보스톤코리아 2013-10-07, 11:59:04 |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사진을 찍다 보면, 다양한 촬영기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컬럼에서는 사진에 있어서의 다양한 촬영기법들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과연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촬영을 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 들을 해보도록 하자. 언어에도 기술이 있고, 미술에도 다양한 표현 기법이 있듯이, 사진에도 순간과 시간을 아우르는 사진만의 독특한 촬영기법이 있다. 이것은 카메라의 기본 기능인 셔터스피드(S)와 조리개(F) 값을 활용해 촬영하는 것으로 사진만의 고유기법이라 하겠다. 다양한 촬영기법이 사진작가의 촬영의도에 맞게 표현되면서, 단순 기록에서 시작된 사진이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사진 촬영 기법이란, 함축된 하나의 장면이 주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1초에 24컷 이상의 연결된 프레임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지만, 사진은 한 프레임에 정지된 장면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제한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한 프레임에서 작가의 의도를 좀더 강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사진 촬영 기법이다. 사진은 한 편의 함축된 시(詩)와 같고, 영화는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소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진촬영기법을 살펴보면, 우선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아웃포커스(Out of Focus)이 있다. DSLR 카메라를 구입하면 가장 먼저 찍고 싶은 촬영법이 바로 아웃포커스일 것이다. 주된 피사체만 선명하고 나머지 배경은 흐릿한 그 느낌만으로 사진이 아주 멋스럽게 보이기 때문이다. 조리개가 어두운 번들 렌즈를 사용해도 아웃포커싱이 되는데, 그 원리를 이해한다면 누구나 멋진 아웃포커싱이 적용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피사체는 뒤에 있는 배경과 멀면 멀수록 좋다. 참고로, 조리개 값(F)을 최대 개방(가장 낮은 F값) 해야 한다. 주로 풍경사진, 여행사진 촬영할 때는 팬포커스(Pan Focus)를 이용한다. 조리개를 F8~16 정도로 조여, 화면 전체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촬영하는 방법이다. 근경부터 원경까지 프레임 전체가 선명하게 보이며, 심도가 깊다라고 표현한다. 수동모드(M)나 조리개우선모드(Av, A)를 활용하면 좋다. 다중노출(Multiple Exposure)은 필름시절 촬영기법 중 하나로 필름 한 장에 여러 번 셔터를 눌러 촬영하는 기법이다. 카메라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여러 번 촬영한 사진을 카메라에서 바로 합쳐주는 기능도 생겨났다. 촬영 후 합쳐질 프레임들을 생각하며 촬영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한 가지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하면 좋다. 카메라에 다중노출 기능이 없을 때는 포토샵 등의 편집 툴을 이용해 다중노출 효과를 낼 수 있다. 패닝샷(Panning Shot)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역동적으로 촬영할 때 사용한다. 촬영자는 고정된 위치에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후 이동경로를 카메라로 따라가며 촬영하는 기법이다. 수동모드(M)나 셔터우선모드(Tv, S)를 활용하면 좋다. 피사체의 이동속도에 따라 셔터스피드 1/20~1/80초 정도의 슬로우셔터를 사용하면 좋다. 수평 이동간 떨림을 줄이기 위해 삼각대를 사용하면 좋다. 흔들림 보정 기능(IS, VR, OIS, VC 등)이 있는 렌즈나 카메라에서는 상하 흔들림을 잡아 패닝샷에 적합한 모드가 따로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활용하자. 그 이외에도 팔로우샷(Follow Shot), 주밍샷(Zooming Shot), 장노출(Long Exposure) 등 다양한 촬영기법들이 있는데, 기법이나 표현방법을 배우고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느낌을 담은 사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너무 테크닉적인 기법이나 직접적인 화법의 사진 보다는 감성적 느낌을 프레임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의 사진가 에드와르부바(Edouard Boubat 1923-1999)의 말을 음미해 볼만하다. “사진이란 아이디어라든가 기법을 전면에 내세워서는 안 된다. 아이디어나 기법을 선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넘어섰을 때에 비로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전해 주게 된다.” 이 말은 현대에 살고 있는 사진가들에 대한 발언이기도 할 것이다. 확실히 아이디어나 기법이 전면에 나오게 되면 얼핏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보기 좋을지는 몰라도, 자주 보게 되면 그만큼 빨리 질리게 된다. 유행가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소비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취향에 들어 맞고,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야말로 시대를 넘어 영원히 사랑 받는 이상적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나비스 스튜디오 / 영상, 사진, 그래픽디자인 전문 / 상담환영 * 이벤트 영상촬영, 사진촬영, 리셉션 영상제작, 그래픽디자인에 대한 문의와 예약은 연락해 주세요. (617.756.5744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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