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배 더 즐기기 47 |
보스톤코리아 2013-10-07, 11:32:23 |
Play Me, I’m Yours 기간: 9/2일부터 10/14일까지, 장소: 보스턴 시내 거리 곳 곳 (피아노 로케이션 지도 정보: http://streetpianos.com/boston2013/) 보스턴 시내 거리를 걷다 우연히 독특한 색과 디자인으로 장식 된 피아노가 공공장소에 놓여진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영국 예술가 루크 제람 (Luke Jerram)에 의해2008년 영국 버밍엄에서 처음 시작 된Play Me, I'm Yours는 예술가의 손을 거쳐 개성 있는 모습으로 재 탄생한 중고 피아노를 공공장소에 전시하여 누구나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뉴욕, 파리, 런던을 포함한 세계 37개의 도시가 참여하고 지금까지 약 1000여대의 피아노가 설치되며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제람은 처음 낡고 오래된 중고 피아노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나를 연주하세요, 나는 당신의 것 입니다” 라고 피아노에 적어놓은 후 거리나 공원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집안 거실의 한 켠이나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피아노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 놓여지자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도시의 이웃들은 호기심에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피아노에 다가가는 것은 단연 꼬마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건반 이곳 저곳을 퉁기며 깔깔거렸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숨어있던 마을의 연주자들도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낯설고 무뚝뚝하게 보였던 옆집 할아버지가 피아노에 앉아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선율의 곡을 연주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젊은 이들은 기타를 들고나와 합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이제 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가 서툴지만 귀여운 연주곡을 선보이기도 하였는데 이때 사람들은 잠시 멈춰 서서 서로 눈빛을 나누고 웃음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 이지요. 거리의 피아노 한대가 도시 사람들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하였던 것 입니다. 제람은 보스턴 글로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피아노 전시를 시작 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저는 매주 세탁소에 가면 세탁기에 옷을 집어넣거나 건조된 옷을 게는 사람들을 반복해서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먼저 서로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건네지 않았지요. 그때 저는 도시 안에 서로 얼굴은 알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교류를 나누지 않은 “보이지 않는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깨달았습니다. 저는 피아노가 이러한 사람들을 연결 하게하는 촉매가 되어 도시의 풍경을 생기 있게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버밍엄에서의 Play Me, I'm Yours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자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현재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와, 캐나다, 중국,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30여개주의 도시 등이 참여하며 꾸준히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루크 제람은 피아노의 설치 장소나 방법, 전시 기간 등을 도시나 커뮤니티의 권한에 전적으로 맡기기 때문에 피아노 전시는 도시마다 각기 다른 준비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보스턴에서는 총 75대의 기증받은 중고 피아노를 한곳에 모아 전문가에게 조율을 받은 후, 피아노 장식을 위한 공모전을 열어 예술가와, 커뮤니티 센터 등을 선발하였습니다. 예술적으로 새 단장한 피아노 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퍼블릭 공원, 지하철 역, 마켓의 코너, 박물관 앞 등에 설치하여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운타운, 켐브리지, 섬머빌, 부르크라인 등 보스턴 여러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의 피아노 들은 10/14일까지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전시 되었던 피아노는 자선 단체에 기부되거나 판매한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됩니다. 몇몇 도시에서는 피아노 신동이나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게릴라 공연”을 펼쳐 도로를 마비시키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하니 운이 좋다면 전시 기간 동안 예고치 않은 뜻밖의 공연을 만나게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9/30부터 2주간 진행되는 한국 행사에는 기증 받은 중고피아노 10 대를 예술가 권인수씨가 자연을 형상화 하여 페인팅 하였고, 선유도공원, 북서울꿈의숲, 서울창포원, 서울대공원,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정원, 늘장(공덕역)에 설치하게 됩니다. 특히 선유도공원에서는 재능기부자들에 의해 무료 연주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전시가 끝난 후 피아노는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시설에 기증되어 음악치료, 연주회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 www.bostonartstudio.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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