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이 가장 흥미진진한 이유 중 하나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설령 각종 기록이나 대중들의 인기에 따라 선호하는 팀이 갈릴 수도 있지만 언제나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는 팀은 아메리칸 리그에도 내셔널 리그에도 없다.

스포츠 경기는 흔히 하는 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두 팀이 맞붙게 되면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절대적인 전력이 앞서는 팀이라도 한 경기에서 발생하는 에러나 홈런 한 방으로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해 월드 시리즈만 보더라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예상 외의 투수력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런 면에서 확신을 갖고 월드 시리즈 우승팀을 예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각 팀의 장단점과 정규 시즌의 기록 등을 토대로 확률을 따져볼 수는 있다. 다음은 스포츠 전문 사이트 블래처스 레포트(http://bleacherreport.com)에서 예상한 월드 시리즈 우승 확률이다.

엘에이 다저스 (월드 시리즈 우승 확률 11.5%)
시즌 초만 하더라도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6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저스의 성적은 형편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시즌 중반을 넘기면서 내셔널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 되었다.

다저스는 여러모로 10월의 축제에 어울리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선발진은 정규 시즌 지구 우승을 이끈 원동력이자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력이다.

선발 투수가 강력하면서 깊이가 있는 반면에 타선은 그에 약간 못 미친다. 물론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즈, 애드리안 곤잘레즈로 이어지는 타선은 리그 최상급이다. 그러나 그 뒤를 받쳐줄만한 선수가 없다. 그나마 불펜진이 탄탄하기 때문에 초반에 점수를 낼 수 있다면 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월드 시리즈 우승 확률 12.5%)
타이거스 역시 뛰어난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스의 선발 투수 4인방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 12명 중에 꼽힐 정도의 실력과 성적을 보여주었다.

든든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점이 타이거스의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선발 투수들이 9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보스톤 레드삭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팀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공격력도 무시할 수 없다.

타이거스는 팀 타율이 그리 높지도 않고 발 빠른 야구를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든든한 선발 투수를 바탕으로 한 번에 몰아치는 공격력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월드 시리즈 우승 확률 14.5%)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이상적인 팀을 찾자면 세인트 루이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카디널스의 경기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한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시스템은 기복 없이 항상 꾸준한 전력을 유지시켜 준다.

카디널스에는 전통적인 수퍼 스타가 없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어느 팀보다 선수층이 두텁고 단단하다. 내셔널 리그의 최강팀 카디널스가 12번째 우승을 하더라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보스톤 레드삭스 (월드 시리즈 우승 확률 15%)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레드삭스가 돌아 왔다. 레드삭스 팀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팀의 주력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이다.

주요 타자들은 모두 정규 시즌에 130 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포스트 시즌 출전에도 문제가 없다. 선발 투수진도 3명의 선발 투수가 각각 29 경기 이상을 책임졌다.

레드삭스의 타선은 다른 팀 투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팀 타율 2위, 득점 1위를 기록한 레드삭스의 타선은 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 투수진 역시 부상에서 회복된 클레이 벅홀츠의 가세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노려보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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