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
보스톤코리아 2013-09-30, 12:15:04 |
교토의 북쪽 이마미야(今宮) 신사 앞에는 인절미 구이로 유명한 두 가게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한집은 1천년의 긴 역사를 가진 이치와, 또 한집은 400년된 가자리야이다. 이 두가게는 전통 일본 기와집으로 모양새가 거의 비슷하고 분위기도 아주 비슷하지만 떡맛은 약간 다르다. 가자리야는 본래 가게 이름 그대로 400년전 가자리야의 초대주인이 이마미야 신사에서 금속장식품을 만들다가 떡가게를 차려서 유래된 상호이다. 현재의 주인은 9대째인 가와이케 게이코(73)씨. 이 가게는 늘 이치와에게는 역사와 전통 면에서는 밀리지만,떡을 만드는데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나름대로 이치와의 맛과는 다른 떡 맛을 내는 것이다. 그 비밀이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 집의 떡 만드는 비법은 문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며 알려주기를 거부한다. 그래도 굳이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원조인 이치와와는 된장의 거래선이 다르고, 설탕의 배합비율이 틀리단다. 가사리야와 이치와 다른 점 중의 하나는 가사리야에서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직접 떡을 구워보는 체험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천년된 이치와도 대단하지만, 또 그 옆에서 400년간 똑 같은 인절미를 구워온 가사리야 또한 나름 대단한 가게인 것이다. 이마미야 신사 앞에 이처럼 오래된 인절미 가게가 생긴 것은 마쓰리 때문이다. 이마미야 신사에서는 매년 4월 두 번째 일요일 날, <야스라이 마쓰리>(평안제)가 열린다.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마쓰리이다. 이 마쓰리의 유래는 헤이안 시대 중기 잇조(一條)천왕의 아들이 병에 걸리자 이마미야 신사에 와서 빌었던 데서 시작되었다. 당시 이 신사의 신에게 바치는 제물 중의 하나가 아부리(구운)인절미떡이다. 이 떡을 바치면서 병에 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던 것이다. 또 병뿐만 아니라 화재나 횡액을 막게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 결국 병에 걸린 왕자가 병이 낫게되자 이 신사에서 기도를 하면 영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 신사는 유명해진다. 오늘날에도 매년 4월 둘째 주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의 참배객이 이 신사에 모인다. 바로 그 참배객들은 신사참배를 마치고 이치와나 가사리야에 들러 떡 한접시를 먹고 간다. 이치와나 가자리야의 인절미 구이에 향이 좋기로 소문난 교토의 녹차와 더불어 먹는 것을 바로 교토를 대표하는 전통의 맛으로 쳐주기 때문이다. 본래 신사에 떡을 바치던 것에서 유래 초대 창업주는 일문자옥화조(一文字屋和助)로 광륭사에 오카친이라는 떡을 만들어 신사에 바친 것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서기 1000년경부터는 흰 된장을 바른 아부리 떡을 만들어 지금의 이마미야 신사에 바치기 시작했다. 당시에 이 떡은 신이 먹던 귀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다 1468년 경 교토의 대기근이 들어 일반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자 당시의 오닌 천황이 일반인들에게 떡을 팔라고 지시하여 그때부터 아부리 모찌를 일반인들도 먹게 되었다. 그후 이 떡은 17세기 일본 다도의 창시자인 센노리큐가 다회를 할 때 다식으로 먹으면서 유명해졌다. 숯불 아부리 떡은 흰 된장을 발라 구운 것으로 소박한 맛이 있는 교토 떡의 원조이기도 하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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