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
보스톤코리아 2013-09-23, 16:49:21 |
스토리 마케팅으로 승부한 이쯔즈 하츠바시 1947년 경, 하츠바시 떡은 꿀과 계피가 아니라 팥소를 넣은 떡으로 변형된다. 그 떡의 이름은 <유기리(夕霧)>.그 떡을 만들어 판 가게는 후발주자인 이츠즈 하츠바시였다. 이츠즈 하츠바시는 이때 이미 이른바 스토리 텔링으로 승부를 걸었다. 유기리는 교토에서 이름을 날리던 21세의 아리따운 기생. 그녀는 부유한 기모노 가게 주인인 23세의 유부남 이츠즈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불륜. 결국 두 사람은 만나면 늘 먹던 하츠바시 떡을 나누어 먹고 강에 함께 투신자살해서 생을 마감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가 긴마쓰몬 사에몬(近松門左衛門)이 쓴 <곽문장:廓文章>이라는 소설이고, 그 소설은 1734년에 이츠즈 가문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후발주자인 이츠즈 하츠바시는 자신의 집안의 과거 이야기이자 소설에 나오는 기생 여주인공인 <유기리>라는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이때 아예 제품의 내용물도 바꿔 꿀과 계피 대신 단팥을 넣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여주인공 유기리가 즐겨먹었던 바로 그 떡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여성소비자들의 마음을 휘어 잡았던 것이다. 그러자 선발주자인 니시오 하츠바시도 <유기리>의 애칭인 <유코(夕子)>라는 상품명으로 비슷한 상품을 출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도 두 제품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거래선이 더 많은 니시오 하츠바시가 마켓팅 면에서 앞장서 가고 있다는 중평이다. 아무튼 이 세 가게가 만드는 하츠바시 떡은 교토에서 판매되는 떡 중에서 가장 판매가 많은 떡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선발주자인 니시오 하츠바시 떡은 교토 내에 총 12개의 지점외에 수백개의 떡가게 거래선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떡 카페를 도쿄 역사 안에 개설하여 젊은이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의 떡이 아닌 프랑스의 크레페와 같은 스타일로 떡을 만듦으로써 젊은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니시오 하츠바시의 소비자 공략 아이디어 중에 <오차의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라도 차 한 잔과 떡 한 개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갖자’라는 의미에서 벌이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가 담긴 신선한 충격이었다. 차 한잔과 떡 한 개를 마실수 있는 잠깐동안의 여유가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떡 가게이지만, 그들은 현대와의 조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니시오 하츠바시는 1년에 약 16 종류의 떡을 새로 만들어팔면서, 끊임없이 떡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루에 3천명이나 관광객이 들어오는 니시오 하츠바시 청수사 지점 안에 들어서면 현액이 하나 걸려있다. 이른바 니시오 하츠바시의 가훈이다. 이 가훈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니시오 하츠바시 가훈> -친절을 팔고 만족을 사라 -확실하게 행동하고, 말은 둥글게하라. -허리는 낮추고 목표는 높게 -마음가짐은 길게 -도량은 넓게 -생각은 깊게 -일은 빠르게 -원칙에는 지고, 승부에는 이겨라 -70%에 만족하고 10%를 바라라 -자손을 위하여 덕을 쌓아라 3백 년전 선조가 후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여기엔 교토의 상인들이 지켜야할 모든 덕목이 다 포함되어 있다. 지난 400년간 니시오 하츠바시는 바로 위의 당부를 마음에 새기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떡을 만들어 팔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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