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고등학교 지원 과정 - 2
보스톤코리아  2013-09-23, 16:36:27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학생을 평가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는 학생의 능력을 가장 중요시 하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현재 학생의 학업 능력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입학 허가를 내주고 학교를 졸업 후에 어떤 결과를 낼지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다. 이는 대학교에 지원할 때도 적용되지만, 학교와 학생의 상성 (harmony) 이 더욱 중요한 고등학교에서 더 큰 요소로 적용된다. 그렇게 때문에 요즘에는 대학교 지원 과정에서 많이 사라진 인터뷰 과정이 사립 고등학교 지원 과정에서는 반드시 포함 되어 있다든가, SSAT 시험에서 쓴 에세이가 학생이 지원하는 고등학교로 바로 보내져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 학생을 더욱 자세히 판단할 수 있게끔 한다. 

당연하게도 인터뷰는 사립 고등학교 지원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학 사정관에게 직접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이고, 사정관의 주관적인 판단이 포함되더라도 첫 인상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인터뷰 때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보고 지원 학생이 해당 학교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해 성공적인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을지 인터뷰 때 알아본다. 만약 공식적인 인터뷰 경험이 없는 학생이라면 솔직하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연습을 적어도 한 번 이상 해보는 것이 좋다. 대화의 기술을 연마하라는 것이 아니다. (중학생의 웅변술을 간파해내지 못할 입학 사정관은 어차피 없다.) 지원서에 기입한 현재의 학교 생활, 각종 교내외 활동, 취미나 특기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사립 고등학교 지원 에세이는 중요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이 아닌 부모나 다른 누군가가 대신 써준 에세이를 잘 구별해내는 능력이 있다.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부모나 친구, 심지어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서 에세이를 작성해도 괜찮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받든 에세이의 초안은 학생이 스스로 작성해야 한다. 즉, 에세이 속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학생 자신의 것이야 한다. 이는 필자가 진학 컨설팅을 하면서도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다. 솔직한 학생의 이미지가 원서와 인터뷰에서 드러나야 하는데, 에세이에서 정작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면 안 되겠다.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지원할 때 많은 한국 학부모들이 범하는 가장 흔한 잘못이 바로 '자랑' 이다. 어떻게든 더욱 많은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최대한 많은 상장이나 업적, 시험 점수 등을 이력서나 지원서에 포함시킨다. 지원서 에세이를 쓸 때도 무조건적으로 자랑만 늘어 놓거나, 인터뷰 때 자녀(학생)에게 약점은 전혀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사립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자랑만 듣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 나이의 학생이 전혀 약점이 없는, 완벽한 학생일 수도 없다. 오히려 정직하고 솔직해야 한다. 원서를 작성하거나, 에세이를 쓸 때는 물론이고, 입학 사정관과 인터뷰를 할 때 특히 인간적인 내면이 비쳐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약점을 숨기거나 하는 것은 금물, 차라리 약점을 인정하고 어떻게 그 약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가를 어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학생이 유학생이라면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학생과는 다른, 더 많은 양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지원 과정에서 당연히 필요한 학교 성적 증명서나 선생님 추천서는 물론이고 유학생으로서 준비해야 할 재정 증명서와 입학 허가를 받고 난 후에 필히 받아야 할 I-20 등의 학생 비자용 서류 등을 잊으면 안 된다. 이미 충분히 복잡한 지원 과정에서 하나라도 서류가 잘못 접수된 경우에는 미국에서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에 필요한 서류 하나하나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확인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예비로 복사본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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