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
보스톤코리아  2013-09-23, 16:01:29 
가족 중에 누가 결혼을 한다든가, 집안 어르신 생신이 되면 여러 곳에 흩어져서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때가 가족사진을 찍기엔 너무 좋은 기회이다. 행사에 참여하려니, 옷도 신경 쓰게 되고, 안 하던 화장도 가볍게 하게 된다. 가화만사성이라고 거실 한쪽에 걸린 가족 사진은  화목한  집안 분위기를 전해 주기도 한다. 그냥 사진촬영 자체가 행사가 되기도 하는데, 사진 찍는 날을 정해 온 가족이 모여 촬영하다 보면 쏠쏠한 이벤트가 됨은 물론, 잊었던 가족 사랑도 확인할 수 있다. 잘 찍은 가족 사진만큼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사진도 없을 것이다. 이번 컬럼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사진 촬영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옷의 컨셉을 통일해 보자. 누구는 청바지 입고, 누구는 한복 입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컨셉촬영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론 통일성을 주는데 무리가 있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옷의 컨셉을 통일해서 공동체의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친숙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흔하게 입는 의상 컨셉으로는 흰 티셔츠와 청바지다. 같은 컬러의 의상을 입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온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집안 행사에 따라 멋진 양복과 드레스로 통일한다든가, 전통한복을 입고 찍는 것도 좋다.

가족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배경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가족들의 얼굴표정이 어둡다면 멋진 사진이 나올 수가 없다. 행복이 넘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촬영에 임해보자. 즐거운 촬영이 화목한 분위기의 멋진 사진을 완성시킨다. 아이와 함께 촬영할 때 엄마, 아빠가 먼저 미소를 지어준다면 아이들도 쉽게 미소를 짓는다. 아이에게만 웃는 얼굴을 강요하지 말고, 가족들이 함께 밝게 웃어보자. 전날 직장에서 밤을 새며 야근을 했다던가, 오해로 소소한 다툼이 있었다면, 촬영 전에 꼭 예쁘게 화해하고 사진을 찍자. 피곤하면 며칠 쉬었다가 찍는 것이 좋다.

연출보다는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 보자. 딱딱하게 정지되어 있는 사진보다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진이 더욱 자연스러운 가족사진으로 만들어준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평소에 가족들끼리 있는 분위기에서 촬영을 한다면, 더 멋진 사진이 탄생한다. 손을 어디에 두고 어떤 표정을 해야 할지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해보자. 자연스럽게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평소 행동하는 것보다 조금 오버액션을 하셔도 사진은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온다. 카메라를 쳐다보기보다는 가족들과 사랑스러운 눈빛을 나누어보자. 평범해 보이는 사진에서도 빛이나 자그마한 포즈의 변화에 따라 사진이 많이 달라 보인다.
단순한 배경에서 원색옷을 입고 촬영하자. 배경은 과하지 않게 사용하여 시선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않게 해주고 인물이 살아나게 해주자. 옷은 원색계통으로 깔끔하게 입는 것이 사진이 잘 나온다. 희미하거나 애매한 색은 육안으로는 예쁘지만 사진을 촬영 했을 때는 임팩트가 없어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원색을 입으면 마음도 훨씬 가벼워진다. 의상 중에서 줄무늬나 체크무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가족 사진을 찍어두자. 평소 아이의 잘생긴 구석, 엄마의 멋진 포즈를 관찰해 기억해두자. 그리고 사진 찍을 장소의 위치 혹은 특징적 요소, 빛의 양 등에 따라 기억하고 있는 이미지를 삽입해서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나온다. 가령, 산책할 때는 아빠의 어깨에 목마를 태우거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촬영한다.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거나 손가락으로 서로를 가리키며 웃는 표정 등을 근접 촬영하는 것도 괜찮은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꽃이나 나무, 풀 등을 아기의 얼굴과 대비해서 촬영하는 것도 좋다. 꽃밭이 낮은 평지라면 하이앵글로 촬영하는 것이 화사한 꽃을 배경으로 해도 아기의 얼굴이 묻히지 않을 수 있다. 꽃을 중심으로 앵글을 맞춘 뒤에 사진을 찍고, 같은 장면을 아기의 얼굴을 중심으로 한 컷 더 촬영한다. 그리고 위치를 바꾸어 한 번 더 촬영하면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피아노 앞에 모여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아이는 탬버린을 쳐보자. 신나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이 완성된다.

사족사진도 생각보다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찍어보자. 가족사진은 화목한 가족이 프레임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가족사진은 그런 것이다. 집안이 화목하면 사진도 잘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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