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4 |
보스톤코리아 2013-09-16, 11:22:47 |
춘추전국시대에 와서는 이 무술의 기예는 병사들의 군사목적의 공방용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호신용으로도 번져나가게 되었다. 진,한시대에는 무술이 시합이나 시범형태로 궁중연회에 나타나기도 하였고 군대의 지휘관을 선발하는 무과시험에서도 무술의 고수들을 채용하였다. 특히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전하는 수박육편手搏六篇은 병사들을 훈련시킨 무술교범이라고 전한다. 수,당시대에는 무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무과의 정규과목으로 채택되었고, 송대에 이르러서는 일반 백성들도 조직적으로 무술을 연마했음이 십팔반무예十八班武藝등의 무예서에 상세히 그 내용이 전한다. 중국의 유명한 소림권법도 수나라의 문제 재위시 융성하여 현재까지도 중국무술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496년 달마대사가 소림사를 창건하였고 북주北周시대에 파괴되었으나 수문제가 재건했다고 전해진다. 면벽수련하는 승려들의 건강을 위하여 처음에 다섯가지 동물의 동작을 본떠 만든 건강술이 발전하여 다양한 공수동작의 호신술인 소림권법이 되었다) 상기된 치우족은 중국에서는 전쟁의 신으로 추앙되며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등지에 살고있는 묘족의 조상이라고 사기, 산해경, 상서등 여러 중국 역사서에 기록 되어 있다. 또한, 우리의 조상인 환웅과 단군에게 협력한 부족으로 집을 짓고 방어의 임무와 병기를 만드는 일을 했으며 그후 한민족에 흡수되었다고 규원사화揆園史話4)나 환단고기桓檀古記5)에 전한다. 규원사화와 환단고기는 위서의 논란이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치우족은 중국에서는 전쟁의 신으로 추앙되었으며 우리의 사서에서는 병장기를 다루었던 부족, 즉 병兵과 무武의 달인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상고시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병사들이 어떠한 형태의 무술을 수련하였고 근접전투에서 반드시 필요한 술법인 육박전은 병술의 일부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지만 정사正史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런고로 많은 야사를 비롯하여 심지어 위서의 논란이 있는 사서들도 무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는 많은 참조가 된다. 이렇게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고서들을 살펴보면 수박이라는 무술의 이름이 가장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도 간혹 일부 도장에서는 수박도를 수련하고 있다. 우리고유의 무술을 사랑하는 많은 연구가들은 우리무술의 기원을 천부경天符經의 철학에서부터 찾기도 한다. 천부경은 1917년 최초에 세간에 알려질 때는 단군의 경전으로 소개되었지만 지금은 환인桓因이 환웅桓雄에게 전했다고 하는 ‘환인의 말씀, 즉 하늘소리’라는 주장이 대세이다. 9,000여년 전에 천제天帝가 다스리던 환국桓國에서 구전되어 오던 것을 환웅이 신지혁덕神誌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하였다. 녹도문이란 신지혁덕이 환웅의 명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사슴들의 발자국을 보고 나서 만물의 이치와 모형을 깨달아 지은 문자이다. 훗날 해동공자 고운 최치원崔致遠이 전고비篆古碑를 보고 한자로 써서 세상에 전하였다. 81자로 쓰여진 천부경은 최치원의 글답게 아주 쉽고 매끈하게 쓰여졌다.6) 하지만 그 속뜻을 해석하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쉽고 간결한 경전’의 해석이 상이하며 20여 가지가 넘는 해설서들이 세간에 나와서 진면모의 자웅을 겨루고 있다. 민족종교인 대종교(단군교)에서 1975년 부터 경전의 하나로 체택하였으며 학계에서는 단재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위작으로 확언한 이후 별 다른 이견없이 진서로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천부경 내용에는 직접적으로 무도를 거론한 문장은 없지만 우리 무술의 가장 기본 철학이며 모든 동작의 구성을 이루고 조화시키는 태극사상과 음양중陰陽中, 즉 천지인天地人의 삼신합일 사상, 그리고 팔괘의 원본인 주역의 사상이 천부경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내용중에 나오는 ‘인간은 하늘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는 동학의 인내천, 사람 섬기기를 하늘과 같이 하라는 인본주의 사상의 유교, 즉 공자가 동이족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상이기도하다. 또한 불교의 자재성불 즉 ‘중생이 곧 부처’라는 사상이 모두 이 천부경에서 나왔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인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우주는 시작됨이 없이 시작되고 끝남이 없이 끝나리라’는 철학은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을 포함하기에 무술이라고 어찌 다른 곳에서 왔겠는가! 호신술은 인간의 탄생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리고 인간이 멸하는 그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리라는 ‘무시무시무 도종무종도武始無始武 道終無終道’가 아닐까? 4) 1675년 북애자北崖子가 저술한 사화史話, 상고시대와 단군조선의 임금에 대해 기술, 사학계에서 위작논란이 있음. 5) 1979년에 출간, 학계의 중론은 사료적 가치가 없는 위서로 취급(4권의 고서를 엮어1911년 초본 편찬). 6) 최치원의 시詩 가운데 유명한 ‘홀로 가는 구름’ 여보게 자네/ 자식도 품안의 자식이요 내외도 이부자리 안에서 내외라네/ 내것이라는 관념을 벗고 마음의 편함을 찾으시게나/ 야무지게 산들 뾰족한 일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것 없다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을 알면 삶의 묘미를 알 수 있다네/ 자네 주머니 든든하면 술 한 잔 사시게 나도 돈 있으면 술 한 잔 사줌세/ 있고 없음은 오늘의 일이지 내일 사정은 아니지 않는가/ 가물가물 석양에 해 걸리면 지고 갈건가 안고 갈건가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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