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배 더 즐기기 41 |
보스톤코리아 2013-09-02, 11:44:01 |
The vineyard Artisans Festival (매 주 목요일, 일요일) Labor Day Weekend Show : 8/31, 9/1, 10:00-5:00, Agricultural Hall, West Tisbury Opening night August 30 from 5:30-8:30 마샤스 빈야드에 가본 적 있으신가요? 보스톤에 정착한지 벌써 5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 한번 가보지 않다가 지난 주 지인의 별장에 초대받아 처음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마샤스 빈야드는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섬으로 케이프 코드 해안에서 약10km 떨어져 있고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케이프 코드 반도 항구 우즈 홀(Wood's Hole)에서 배를 타거나 비행기로만 들어갈 수 있는 섬입니다.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외딴 섬을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추진해 볼 만한 여행지 입니다. 빈야드의 곳곳에 숨겨진 고급 프라이빗 별장들은 오랜 시간 정치계의 거물과 헐리웃 유명인사들에게 여름 휴양지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올 여름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이곳에 위치한 프라이빗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하였지요. 또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휴가 차 종종 이곳을 찾아 골프를 즐겼다고 합니다. 미국 정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케네디가(家)도 빈야드와 많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케네디가는 이곳에 많은 땅과 별장을 소유하고 있어 케네디가의 사람들에게 여름낙원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비운의 섬이기도 하지요. 존 F 케네디의 아들 존 F 케네디 2세가 1999년 아내와 처제를 태운 자가용 비행기를 몰다 조종 미숙으로 인한 추락사로 이곳에서38세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또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고 테드 케네디 의원은 1969년 이 섬에 있는 다이크 브릿지에서 교통사고로 사람을 숨지게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당시 그는 유망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미국인의 기대를 받고 있었으나 교통사고 후 현장에서 도망친 것이 알려진 후 여론의 추락으로 결국 대권의 꿈을 접게 됩니다. 사회 각계의 거물들이 여름 휴가로 많이 찾는 곳인만큼 화려한 호텔과 명품 브랜드가 들어선 쇼핑거리를 상상한다면 어쩌면 이곳에서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꾸준히 비치주변으로 상업적인 개발을 규제한 덕분에, 마을 전체적으로는 소박하고 꾸미지 않은 멋이 배어있고, 섬의 최고 번화가인 에드가 타운(Edgartown)에는 도시에서 쉽게 만나는 그 흔한 스타벅스 하나 없이 오로지 로컬 카페와 샵, 레스토랑들이 오밀 조밀 모여있어 미국인에게도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이 곳에는 반짝거리는 고급차를 뽐내는 사람들보다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항구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경관이 상하지 않도록 사려 깊게 규제한 부동산 개발 덕분에 때묻지 않은 천연 바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아마도 화려한 삶에 익숙한 각계의 부호들에게는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마샤스 빈야드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지금도 이곳에서 많은 작가들이 스튜디오를 꾸리고 서로 협력하며 예술가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빈야드 헤이븐 (Vineyard Haven)지역은 Art Place에 의해 2013년 미국 최고의 작은 예술커뮤니티 탑 12의 하나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더 빈야드 아티산스 페스티벌’(The Vineyard Artisans Festival) 은Cape Cod Life 매거진에 의해 케이프 코드와 섬 지역 전체 최고의 아트페어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매 년 6월부터 콜럼버스데이 주까지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에 열리는 ‘더 빈야드 아티산스 페스티벌’에 가면 빈야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을 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18년 전 이 행사를 기획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안드레아 로저 씨는 열정이 넘치는 예술가이자 기획자입니다. “과거에는 작가가 오로지 겔러리를 통해서만 작품을 팔수 있었어요. 저는 빈야드의 작가들이 직접 관객과 소통하고 판매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자 이 페스티벌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페스티벌에서 전시되는 모든 작품은 데코르도바 뮤지엄과 리즈디에서 전문가를 초청하여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과한 작품들만을 선정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바나 조지아 대학에서 순수 예술을 공부하고 고향인 빈야드로 다시 찾아와 활동하는 작가 댄 반랜딩햄은 이 곳에서의 삶에 깊은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름도 아름답지만 고요하고 단순한 겨울이 작업하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예술가들은 서로를 격려해주고 서로의 작품을 홍보해 주기도 하는 등 커뮤니티 서포트가 잘 되어 있지요. 이곳에서 전업작가로서 저의 열정인 그림을 그리며 수익도 마련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다가오는 Labor Day Weekend 에는 이 페스티벌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레이버데이 쇼’가 열리게 됩니다. 이는 일년 중 빈야드에서 열리는 가장 큰 예술 행사라고 합니다. Agricultural Hall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케이프 코드와 주변 섬 지역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함께 나누는 축제입니다. 가구, 보석, 섬유 디자이너들의 시연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성큼 한 걸음 앞으로 찾아온 8월의 끝자락, 자연과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빈야드로 올 여름 마지막 휴가를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요?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 www.bostonartstudio.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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