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靖)
보스톤코리아  2013-08-26, 11:59:08 
평안(平安)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   – 요한복음 14장 27절




8월 25일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이 된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51.6%의 득표율로 한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 국정을 맡은지 임기 5년의 10분의 1을 소화한 셈. 

지난 6개월을 훑어보면 북한 문제와 한미, 한중 정상외교를 비롯 외치(外治)에서는 성과가 뚜렷한 반면 일자리 창출, 복지 확충 등 내치(內治)에서는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評). ‘비정상의 정상화’를 내세운 “근혜 크리닝(청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 정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 해결 등 사회 부조리에 민감한 국민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여의도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뒀고 야당과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해 국민 통합은 일반의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 대북한 문제에는 특유의 “근혜 원칙”을 통해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는 중론. 박정부 출범 전인 2월초 제3차 핵실험에 이어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를 감행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시험대에 밀어 올렸지만 박대통령은 4월 26일, 개성공단 남측 인원 전원 철수 결정의 승부수를 던지며 끝내 개성공단 재가동을 끌어낸 것. 

또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불용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주변 강대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북한의 비핵화는 아직 시기상조이나 남북 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바꿈으로써 ‘신뢰 프로세스’의 첫 단추를 꿴 셈.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워 국정 전반의 비정상적 관행과 부패, 비리 척결을 강조하여 사회 전반에 새 기운을 불어 넣고자 한 것은 국민의 호응을 받고 있는 셈.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지난 6개월 국정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사회 전반의 대대적 개혁을 일궈내겠다”는 다짐이다. 
전문가들은 박대통령을 ‘성실한 지도자’라고 입을 모으지만 지난 6개월의 시행 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력 부재와 불통(不通)의 따가운 지적에 박근혜 대통령은 더욱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집권 6개월이 지났는데 가까운 일본과의 외교는 아직 막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의 패전기념일 8.15에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우리와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에도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과 일부 각료들이 야스구니(靖國)신사를 참배한 것을 개탄한다”고. 
중국 홍래이(洪磊)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의 내각 구성원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있는 야스구니 신사 참배한 것은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혹평했다. 

일본에서도 “아베(安倍) 내각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이라는 역사 인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아시아 세계에 보냈다”고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 일본 사민당 전 당수가 평하고 시이가즈오(志位和夫) 일본 공산당 위원장은 “총리와 각료의 행동은 침략 전쟁을 긍정하는 입장에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일본 동경의 중심가인 지요다구(千代田區)에 자리한 靖國(야스구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켰던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 2,466,000여 명이 합사(合舍)돼 있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당신들의 희생 덕분에 일본은 평화 번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참배 축문.  
靖: 安也:안야: 편안할 정. 이 靖자는 일본사람들이 즐겨 쓰면서 마치 자기나라 일본이 ‘하늘 나라’로 착각한다. “야스구니(靖國:정국)신사”를 통해 일본사람들만이 ‘하늘 나라(天國)’에 살고 있는 듯 위선(僞善)을 떤다.

이유는? 靖國 또는 ‘야스구니’를 오해해서다.
靖자를 풀어보면 ①立: 也:주야 – 설립 또는 建也 – 세울립 ②靑:東方木色: 푸를 청.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青菜)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And to all the beasts of the earth and all the birds of the air and all the creatures that moves on the ground – everything that has the breath of life in it. I give every green plant for food.” And it was so. – 창세기 1장 30절.
하여 靑자는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연관된다. 모든 피조물의 양식이 푸른 풀색을 통해 조달 되기 때문이다.

해서 예수님은青 또는 靑자와 직결된 “영생의 양식”으로 표현된다.
青자는 ①主:君也군야:임금주. 곧 영생하는 나라, 영원한 생명의 주인(主人)이란 뜻.
“내 살(肉)을 먹고 내 피(血)를 마시는 자는 영생(永生)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Whoever eats My flesh and drinks My blood has eternal life, and I will raise him up at the last day. For My flesh is real food and My blood is real drink. – 요한복음 6장 54,55절.

까닭에 푸른색을 뜻하는 青은 곧 예수님(主)의 몸(月 = 肉)을 뜻한다. 해서 평안(平安)을 뜻하는 靖은 예수님의 몸, 그의 살과 육을 먹는 길: 기독교에서 세례(洗禮:Baptism)라 한다.
머릿 성경구절에서 말한 것 같이 평안이 예수님의 소유인데 “세례를 통해 우리(예수님을 믿는 모든 신도들)에게 이양되는 것이다.
靖國 또는 ‘야스구니 신사’ , 전몰장병들의 혼패를 잡고 평안을 구(求)한다는 것은 어떤 평안인가?

‘야스구니’ 평안은 평화헌법을 고쳐서 전쟁을 통해 성취하려는 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의 평화인가?  성(姓)으로 아베 또는 안배(安倍)는 “예수님의 평안”을 그린다. “인자 예수님(人) 말씀(口)위에 세우(立)는 평안(安)” 으로 풀이되니까.
하지만 아베(安倍)총리는 22일 아베정권의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 야마구치나쓰오(山口 那津男)대표의 헌법해석을 통해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헌하지 않고도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능하다는데 귀를 기울인다.

평안(安)의 원주인 예수님이 분명히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리라: I do not give (peace) to you as the world gives.”
세상 평안과 주 예수님의 평안이 다른 것은 근심과 두려움이 함께 하지 않는 평안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원한 하늘 나라 평안이어서.



신영각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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