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코메디 닷컴>

Intro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게끔 선선한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가을이 찾아왔다. 화끈함과 얼얼함을 한 그릇에 담아낸 음식 ‘짬뽕’. 전세계 매운 음식들과 어깨를 겨누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한 짬뽕은 전 국민이 사랑하는 화끈한 면요리다. 언젠가부터 생겨난 매운 짬뽕은 매번 먹을 때 마다 입안이 얼얼하다 못해 마비됨을 느끼지만, 하루가 지나면 또 다시 해물이 가득 올라간 새빨간 국물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1. 짬뽕의 정의
짬뽕은 야채와 돼지고기, 해물등을 기름에 달달 볶다 육수를 넣어 끓여낸 국물에 면을 넣은 음식을 일컫는다. 흔히들 중국집 요리로 ‘짜장면’과 ‘짬뽕’을 생각하는 것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자장면 가게에 가면 ‘짬뽕’도 쉽게 맛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해물이나 고명을 넣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 입안이 얼얼하다 못해 마비될 정도의 매운 맛을 지닌 ‘매운 짬뽕’ 가게들이 등장하였다.



2. 짬뽕의 유래
흔히들 짬뽕하면 사람들은 이 음식이 중국에서 건너왔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짬뽕의 유래라고 생각되는 초마면[(炒馬麵), chaomamian]은 현재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짬뽕이라는 유래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일본어인 ‘잔폰(ちゃんぽん)’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로 19세기말 나가사키[長崎]의 푸젠성[福建省] 출신의 화교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다. 일부에서는 나가사키 항에서 부두 용역을 하던 사람들이 아침인사로 ‘샤뽕(식사하셨나요? : ‘밥을 먹다’는 ‘츠판’(吃飯)의 사투리)’라고 한 것에서 짬뽕으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와 달리 산둥성[山東省] 출신의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던 한국의 제물포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는 그 당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동시대에 비교적 비슷한 문화적 교류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후 각 나라에 맞게끔 변형되었다. 나가사키 지방에 자리잡은 잔폰은 일본인들이 즐겨먹은 담백한 국물로 변형된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제물포항에서 유행하였던 짬뽕은 고춧가루나 고추기름을 넣어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얼큰한 맛으로 변형되었다.

3. 맛있는 짬뽕은?
맛있는 짬뽕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신선한 재료와 화끈한 ‘불 맛’이 필요하다. 홍합, 조개, 오징어, 새우 등을 넣고 볶다 잘 우려낸 닭 육수나, 돼지 육수를 넣고 갖은 야채(죽순, 대파, 양파) 등을 넣고 함께 끓여내면 맛있는 짬뽕이 완성된다. 지역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해산물을 넣기도 하는데 완도 지역에서는 ‘전복’을 넣기도 하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꼬막’을 넣기도 한다. 인터넷이나 매거진을 통해 전국 5대 짬뽕집, 혹은 짬뽕 4대 천왕 등의 짬뽕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질 좋은 해산물을 이용해 정성껏 만들어낸 곳이 ‘맛있는 짬뽕’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


4. 하얀색 짬뽕 ‘나가사키 짬뽕’
짬뽕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빨간색’ 국물이다. 새빨간 고추 가루가 듬뿍 들어간 짬뽕 국물은 생각만으로도 이마에 땀이 맺히게 할 정도로 화끈하다. 하지만 고추 가루가 전혀 들어 있지 않는 하얀색 짬뽕도 있다. 하얀색 국물로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은 19세기말 복건성에서 건너온 중국인 요리사가 가난했던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만들어낸 음식이다.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닭과 돼지뼈를 사용하여 끓여낸 육수에 푸짐한 해물을 듬뿍 넣어 끓여낸다. 일본 현지의 나가사키 짬뽕은 최근 한국에서 유행했던 인스턴트 짬뽕의 매운 맛 보다는 시원하면서도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글/ 요리사 김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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