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 한인도서관 설립
보스톤코리아  2013-08-12, 10:33:50 
올 가을 한국도서5천권을 보유하고 문을 열게 될 한국 도서관, 유희주 시인의 집을 사용해 시작된다. 오렌지 시에 위치해 있지만 우편대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 가을 한국도서5천권을 보유하고 문을 열게 될 한국 도서관, 유희주 시인의 집을 사용해 시작된다. 오렌지 시에 위치해 있지만 우편대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민간 차원 한국문화원 설립향한 첫걸음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매사추세츠 주 오렌시 시에 작은 규모의 사설 한국도서관이 설립된다. 도서관은 현재 현대해운을 통해 운송중인 5천여 권의 도서가 도착하는 9월초 이후 본격적인 단장에 들어가 수개월 안에 도서를 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서 대출은 주로 우편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도서관의 명칭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한인도서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도서관은 소박하고 자그마하다. 바로 유희주 시인의 집 옆에 서있는 창고를 사용해 시작하기 때문.

2년여 전부터 한국 도서를 매사추세츠 주에 유치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유 시인은 도서관의 외관보다 일단 그 역할에 충실하기로 마음 먹었다.

“도서관이 활성화되고 유용한 결과가 있고 나서 설립기금을 모금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시인의 말이다.

또한 종이책과 전자책을 관장하는 도서관으로 시작하지만,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민간 차원의 한국문화원으로 자리매김해 갈 것”이라는 포부를 갖고 있다.

도서관으로 그 첫삽을 뜨며 비영리단체 ‘매사추세츠 민간 한국 문화원 (Korea Cultural Service)’의 등록을 마쳤다. 이사진은 교수, 학생 등 매사추세츠 주 내 다양한 계층 한인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 시인은 처음 도서관 설립 계획을 외부에 밝힐 때 주변인들의 회의적인 반응이 가장 피부에 닿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모든 열정의 근원에는 도전과 끈기가 있다고 강조한 유 시인은 “그들이 안된다고 말한 이유가 열 가지라면, 난 열한번째 가능한 일을 해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초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던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업 구상을 알리며 지인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한국도서관을 시작하는 이유를 “그 나라의 혼을 담고 있는 언어가 문화의 뿌리이며 모든 문화의 시작은 책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도서는 주변인들에 의해 한권 두권 모아지더니 점차 퍼져 나가 1천여 권이 모아졌다. 처음, 시인은 동네 공립도서관이나 대학 도서관에 한국 도서를 넣는 것부터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거절당하기가 일쑤였고, 시인은 결국 자신의 집 공간을 할애하기로 마음 먹었다.

장소가 정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해외동포책기증협의회가 4천권의 도서를 기증하겠다고 나섰고, 도서가 마련되자 이웃 동네 애쏠(Athol)의 공립도서관에서 책꽂이를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해외동포책기증협의회 측이 보유한 8만여 권이 넘는 책 중 4천 권을 선정하는 것이 유 시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에서 생업을 중단하고 한국을 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도서 선정도 혼자하기에는 무리였던 것.

이에 평소 친분이 있던 김재성, 김택규, 홍태희 시인이 기꺼이 자처하고 나서 인문서적에서부터 아동도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해 주었다.

도서는 확보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매사추세츠 주 오렌지 시까지의 배송이 문제였던 것. 하지만, 난관이 생길 때마다 발동하는 것은 도전과 끈기였다.

총영사관을 통해 상담을 하는 등 여러모로 애를 쓰던 시인은 각 해운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썼다. 그중 현대해운에서 무료로 운송을 맡아 주겠다는 연락이 왔고 마침내 5천 권의 도서들은 한국을 출발,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

유 시인을 돕는 ‘매사추세츠 민간 한국 문화원(Korea Cultural Service)’ 위원들은 홈페이지(homepy.korean.net/~masslibary/www)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groups/368608569904856)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또한 추후에는 이 일을 통해 한국어 교육, 한국 영화 상영 등도 계획하고 있다.

유 시인은 “작은 힘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한국을 알리는 민간인의 노력이 미국 내 작은 마을 곳곳으로 확산돼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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