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190) : 죽음과 세금
보스톤코리아  2013-08-05, 13:44:02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미국 돈 $100 지폐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있습니다. 피뢰침, 바이포컬 안경, 스토브 등 무수히 발명했습니다. 만인이 사용하는 이러한 발명품에 프랭클린은 특허(patent)를 내지 않았습니다. 특허를 내었다면 많은 부를 축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랭클린은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랭클린의 많은 발명품 외에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되는 말들도 많이 남겼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 세상에 보장되는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 (In this world nothing can be said to be certain, except death and taxes.)"

미국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가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7월 18일(2013)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미국 지방자치단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입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는 도시였습니다. 20세기 초반 자동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성장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은 1950년대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대 200만명에 육박했던 디트로이트 인구는 현재 70만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가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세수(tax)도 급감했습니다. 주 정부 지원은 줄었지만, 공무원연금, 건강보험 등의 장기 채무와 시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빚은 계속 불어났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공공부문 노조는 호황기에 만들어진 과잉 복지를 조금도 포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디트로이트의 부채 총액은 180억달러(약 20조2000억원)를 넘었습니다.

스나이더 주지사는 "파산 신청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지난 60년간 누적돼 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선택 방안이 없었다"면서, "재정적인 관점에서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디트로이트는 무일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디트로이트는 앞으로 법적 논쟁과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하게 되며, 근로자와 은퇴자들은 연금 등 각종 혜택을 삭감당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 파산 선언이 새 출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GM은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던 회사가 2009년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그 후 미국 정부는 막대한 돈을 한 회사에 쏟아붓습니다. 그래서 회사이름이 정부 자동차(GM - Government Motors)로 거론되었습니다.

필자는 디트로이트 외곽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미시간 대학교에 가까운 곳입니다. 그러나 한국이나 다른 주 방문할 때 디트로이트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레드윙 하키시합, 자동차 경기, 등을 보기 위해서 디트로이트로 갑니다. 이렇게 저렇게 정이 든 도시입니다. 그러던 도시가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첫 직장으로 선택했던 회사가 GM입니다. 어렸을 때 한국에서 '지엠시'라고 불렸던 차에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공장에 직접 가서 자동차 만드는 경험도 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던 회사입니다. 그러던 회사가 파산했습니다. 

프랭클린 말처럼,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인생에 보장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뉴어티에서 말하는 보장, 직장에서 말하는 연금보장, 고수익 보장 등 보장이라는 말에 투자 결정합니다. 금융상품을 파는 사람이 "보장(guarante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개별적인 주식투자, 개별적인 채권투자(주, 도시 채권 포함) 등도 얼마나 많은 위험성을 포함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설마하는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로운 수입이 없는 은퇴한 투자자에겐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Life's Tragedy is that we get old too soon and wise too late. (인생의 비극은 나이는 빨리 먹는데 살아가는 지혜는 뒤에서 머무른다.) - 벤저민 프랭클린의 충고입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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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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