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탐구생활
보스톤코리아  2013-07-14, 19:45:21 
몇 년 전만하더라도 인터넷 페이지를 돌아다니거나, 초등학생 또래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단어의 음은 확실히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뜻을 도통 가늠 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른바 ‘신조어’라고 일컫어 지는 단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몇 년 전이 아닌 오늘은 과연 어떠한가? 심지어 검색 포털 사이트 1면 기사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조어들이 난무하며, 심지어 방송 3사 간판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언어순화 권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며 인터넷에서 비롯된 신조어는 안 쓰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사과의 뜻을 전해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도대체 그렇다면 [신조어] 너는 도대체 뭐니?

신조어(新造語) 또는 신어(新語)는 새로 생겨난 말 또는 새로 귀화한 외래어를 가리킨다. 컴퓨터 통신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신조어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신조어 중 일부는 표준어로 인정되어 이후 사전에 등재되기도 하지만, 유행이 지나면 사용되지 않아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위키백과 펌-

인터넷의 공간에서 축약시키거나, 합쳐 새로운 말이 되어 현재 사람들(특히 누리꾼)에게 널리 사용되는 신조어.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다치게 한다는데에는 모두 동의하고 필자도 동의하지만, 오늘만큼은 신조어의 유래와 출처 그리고 뜻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 현재 인터넷에서 두루 쓰이는 신조어를 크게 2가지 분류로 나누어 보았다.

축약,합성 신조어
뻐카, 뻐정 – 버스카드, 버스정류장의 줄임말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자신의 솔직함을 강조할 때 쓰인다.)
지못미 –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민망한 일을 감춰주지 못해 미안할 때 쓰인다.)
넘사벽 –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노력따위의 것으로 극복할수 없는 강한 이질감을 뜻한다.)
듣보잡 – 듣도 보도 못한 잡것 (기존에 없었던, 약간은 하찮은 것으로 비하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멘붕 – 멘탈붕괴 (상당히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를 칭한다.)
답정너 – 답증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이 있을 때 상대방에게 그 대답을 요구하는 물음이다.)
갠소 – 개인 소장 (빼어난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에 들어 당사자만 소유하게 될때)
볼매 – 볼수록 매력있다.
깜놀 – 깜짝 놀라다.
스압 – 스크롤 압박 (게시글의 내용이 길거나, 첨부된 사진이 고용량이라서 로딩시간이 필요할 때)
엄빠 – 엄마 + 아빠 (부모님)
돌직구 – 돌같이 묵직한 직구 (하기 힘든 비난,질타 등을 직설적으로 말할 때.)
까방권 – 까임 방지권 (선행 또는 고생을 인정하여, 향후 있을 실수 등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게 막아주는 것.)
먹방 – 먹는 방송 (방송내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올 때.)
광탈 – 광속 탈락 (지원한 어떠한 단계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한 것을 의미)

외래어/사투리에서부터 발생한 신조어
브금 – BGM (Background Music) 한/영 변환이 번거로워서 소리나는대로 초성을 우리말로 읽은 것.
브금주의 – 게시글에 BGM이 존재하므로,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누리꾼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경고.
쉴드 – Shield 말그대로 방패라는 의미. 게임 기술에서 비롯
SC – 쎈척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의 힘을 과도하게 표현할 때를 말하며, 그 초성을 따서 SC가 있다 고 한다.)
야매 – 일본말 야미闇(やみ)에서 비롯된 말로서, 암흑 이라는 뜻도 있고, 접두사로서 정식이 아닌 뒷구멍으로 하는 것을 의미함.
뽐뿌 – 무엇을 사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올라올 때 (펌프의 전라도 사투리인 뽐뿌로 읽어서 뽐뿌질이라고 동사형으로도 쓰인다.)

사실 위에 언급한 신조어 말고도, 취준(생), 멘갑, 행쇼, 등골브레이커, 떡실신, 잉여, 개드립 등등 셀수 없이 많은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인, 특정집단을 비방하는 저속한 신조어 또한 상당 수 존재한다.

“한국 욕만큼 독하고 많은 언어가 없다”라고 인터뷰한 샘 헤밍턴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롭고 독특한 표현을 추구하며 매력을 느끼는 듯 보인다. ‘신조어’는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를 아울러 한 트렌드라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극단적이고, 다소 저급한 표현은 개정하고, 신선하고 독특한 단어를 알린다면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하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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