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연소 사형수 출소
보스톤코리아  2013-06-24, 15:21:44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미국 교정역사상 최연소 ‘소녀 사형수’ 폴라 쿠퍼(43)가 석방됐다. 

16살에 사형을 선고받은 지 27년 만에 사회로 다시 나온 것이다. 쿠퍼는 17일 인디애나주 록빌 교도소를 나와 모처로 이동했다고 인디애나폴리스가 보도했다.

쿠퍼는 지난 1986년 성경학교 교사 루스 펠크(당시 78살)를 칼로 33차례나 찔러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아 미 역사상 가장 어린 사형수가 되었다.

잔혹한 범행이었지만 20세도 안된 소녀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은 가혹하다는 여론이 인권단체와 사형반대론자들 사이에 일면서 국제적인 구명운동이 시작됐다. 공범들과 달리 흑인인 그에게 사형이 내려진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피해자의 손자인 빌 펠케도 구명에 동참하면서 분위기는 확산됐다. 

교황 바오로 2세는 200만명의 서명을 받아 주대법원에 직접 사람을 보내 감형을 호소하기도 했다. 

쿠퍼는 1988년 60년형으로 감형됐고, 연방법원은 같은 해 16세 미만에 대한 사형 선고는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수감 기간 쿠퍼는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른 수감자를 지도하는 등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잇따라 감형을 받아 결국 자신의 생명을 살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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