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조사 영훈국제중 교감 자살
보스톤코리아  2013-06-24, 11:55:39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영훈국제중학교 입시비리가 결국 해당 학교 교감의 자살로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이 받을 충격과 학교의 혼란을 우려해 개교 이래 첫 자체 휴교를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훈국제중 김 모 교감은 지난 16일 저녁 학교 현관 난간에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최고 책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책임지고 학교를 잘 키워달라"는 내용의 유서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비원이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감은 올해 입학전형에서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과 함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손자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입학사정 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두 차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왔다. 

부모가 이혼했으니 한부모가정 전형으로 합격한 것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감사에 나섰고 결국 '성적 조작'이라는 입시 비리의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이 부회장의 아들이 성적 조작 대상이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검찰은 영훈국제중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 학교 정동식 교장은 14일 국회에 출석해 비리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영훈국제중 입시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관계자는 “이미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늦어도 다음주께는 학교법인 영훈 이사장 김모씨(80)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중 제도를 유지하는 문제가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8일 “국제중은 글로벌 인재 양성, 유학 수요 국내 흡수 등을 이유로 설립됐지만 학생선발 과정에서 각종 비리를 양산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설립목적에 벗어난 학교는 즉각 설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취소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국제중을 폐지하는 것이 교육의 공공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국제중 지정취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는 국제중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제중 제도의 폐지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역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어느 선까지 검토해야 할지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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