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도 설사에도 삼백탕을 쓴다 |
보스톤코리아 2013-06-17, 14:05:45 |
한의학에서 동병이치(同病異治), 이병동치(異病同治)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병이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다스리기도 하고, 다른 병이더라도 같은 방법으로 다스리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변비와 설사는 정반대 증상이라 전혀 다른 약을 써야 할 것 같은데 같은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과연 약이 들을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한가지 약이 상반되는 두 가지 질병을 고친다면 그건 약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한의학의 묘미가 있습니다. 그 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인체는 항상성이 있어서 항상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 모자라면 더해주고 넘치면 사해줍니다. 삼백탕이 어떻게 변비와 설사에 동시에 듣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삼백탕은 백작약, 백출, 백복령 이렇게 세가지 약으로만 구성된 처방입니다. 백출은 대표적인 건비약으로 중초의 기를 끌어올리고 영양분의 소화 흡수 기능을 촉진하며 위장의 노폐물을 빨리 빼줍니다. 백출은 그 성분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써서 기운을 보하고 비위를 튼튼히 하며 소화를 돕고 습을 제거하여 설사를 그치게 합니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수종, 창만을 내리며, 진액을 생하게 합니다. 또한 가슴 밑이 그득하게 차있는 것과 담음을 다스리므로 장 기능을 정상화시킵니다. 백복령은 소화기의 수분 대사를 조절하여 불필요한 수분을 빼주는 기능을 합니다. 맛은 달고 담담하며 성질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평하며, 주로 비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 비장의 기능이 허약하고 인체의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여러 증상에 모두 응용되는 약재입니다. 가슴이 놀란 것처럼 뛰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증상에는 정신을 안정시키는 복신을 씁니다. 백작약은 혈액 속으로 유효 성분들을 끌어들이는 수렴 기능을 합니다. 장 안의 혈관에 영양분을 빨리 공급하고 장의 활동성을 높이고 수분대사 혈액 대사를 용이하게 합니다. 백작약은 그 맛이 쓰고 시며 성질은 약간 차갑습니다. 백작약은 간과 비장에 작용하여 수렴작용과 해열작용을 나타내고 간의 기운이 뭉친 것을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작용이 있어 각종 통증과 함께 생리불순, 생리통, 식은 땀, 가슴, 옆구리와 배 아픈 증상, 팔다리의 경련과 통증 등에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하여 이 세가지 생약은 위의 작용들로 인해 장 기능을 정상화시켜 설사를 하는 사람은 설사를 멎게 하고 변비가 있는 사람은 변을 무르게 합니다. 다른 병이라도 같은 약으로 그 원인이 소화기와 장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병으로 보므로 그 치료 접근법은 장 기능 정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나는 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감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므로 변비 예방을 위해 가운데 흰 섬유질 성분은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감을 아무리 먹어도 변비가 되지 않고 오히려 설사를 합니다. 저자도 감을 좋아해서 가을이 되면 감을 많이 먹지만 변비에 걸린 경험이 없습니다. 오히려 변이 물러집니다. 왜 그럴까요. 감은 그 맛이 달아 보하는 성질이 있고 온도는 서늘합니다. 탄닌 성분이 변비를 일으킨다고 해도 감을 먹으면 장이 찬 사람은 설사를 하게 하고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변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처럼 같은 음식이라도 먹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탄닌 성분은 감뿐만 아니라 커피와 모든 종류의 차에 다 함유되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성분을 분석하면 탄닌 성분이 있어서 설사를 멎게 하거나 혹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커피를 한잔 마셔야 대변이 용이하다고 합니다. 커피에는 탄닌 성분도 있지만 그 외에 카페인을 비롯한 다른 많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같은 병이라도 사람 체질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고, 다른 병이라도 같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의학 그 적용이 매우 다양하고 무궁무진합니다. 설사에는 설사약만 먹고 변비엔 변비약만 먹고, 변비엔 절대 감을 먹지 않는다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 절대적인 사고는 우리의 생각을 가두어 그 운용의 폭을 좁힙니다. 시간과 공간은 따로 떨어진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라고 아인슈타인이 밝힌 지가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갇힌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617-327-1812 1208B VFW parkway suite 201 Boston MA 02132 www.sunudang.com,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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