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
보스톤코리아 2013-06-03, 12:28:22 |
호리바 제작소는 전후 일본에서는 최초로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분석계측 장비업체로서는 세계1위이다.매출 453억엔 종업원 5124명이다. 창업주 호리바 마사오는 1924년 교토에서 출생한 후 1945년 교토대 물리학과 재학 중 호리바 무선연구소를 창업했다. 일본 최초로 유리 전극식 PH매터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 성공을 바탕으로 1953년 호리바 제작소를 창업했다. 직원들에게 박사 학위를 장려하여 자신도 1961년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으며 1978년 회장에 취임한 후 현재까지 경영을 하고 있다. 호리바 마사오도 아주 특이한 개성을 가진 경영자이다. 호리바 마사오 사장의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3분을 야단치기 위해 3시간 동안 고민한다. 야단이나 꾸중을 할 때에는 분명히 의욕이 떨어지고 생산성의 저하가 따른다. 따라서 야단치는 사람은 신중해야 하고 3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곰곰이 생각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야단치는 법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의 말에서 대답을 찾아서는 안 된다. 대답은 모두 자기 자신 안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을 때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고민이 클수록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생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면서도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남의 말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남의 말을 들은 다음에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론을 낸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별다른 고민 없이 남의 말에 따라 그대로 행동하는 것은 문제이다. 따라서 남의 말을 듣지 마라’ 호리바 마사오의 경영철학 중 특이한 것은 회사의 역량 중 70%는 이익을 내는데 쓰고 나머지 30%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30% 역량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호리바 제작소의 사훈은 <재미있고 즐겁게(Fun & joy)>이다. 호리바 제작소가 그러한 사훈을 만들자 그 회사의 이사들조차 사장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호리바 회사 내부에서 건물 유리창을 바라보면 호리바(HORIBA)가 아니라 ABIROH라 보인다. 이렇게 회사명을 붙여 놓은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하겠다는 결의 때문이다. 호리바 제작소에는 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구분이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이란 적이 없는 사람,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질문하는 사람, 새로운 것을 쫓아다니는 사람, 좋은 생각이 번뜩이는 사람, 아날로그식 발상이 아니라 디지털식 발상을 하는 사람이다. 아날로그식 발상이란 과정도 평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디지털식 발상이다. 디지털식 발상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기준치를 정해놓고 시행하는 것이다. 예컨대 5대 5일 경우에는 노를 해야 하며 7대 3이라면 예스를 해야 한다고 정해놓고 그것을 결정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은 자주 불평을 하는 사람, 부하직원을 야단치지 않는 사람, 접대를 좋아하는 사람, 분위기 메이커를 자칭하는 사람,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사내 분위기의 이면에는 이 회사의 사훈인 <재미있고 즐겁게>가 있다. 회사 생활이 즐거워야 아이디어가 샘솟기 때문이다. 블랙잭 형사 시스템 호리바에서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블랙잭 형사>시스템. 사원 중에서 똑똑한 사원을 선발,이른바 블랙잭형사를 임명했다.블랙잭이란 포커게임으로 카드 3장,혹은 5장을 받아서 합계가 21이되거나 그에 가까우면 딜러의 숫자와 비교해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블랙잭 형사는 기업 스스로 만든 이름으로 우리말로 다시 바꾸면 <윈게임>정도에 해당한다.회사는 그들을 각 부서로 파견, 해당부서의 간부들이 하루시간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조사해보라고 했다. 블랙잭 형사가 회사의 기술 개발기술자을 상대로 하루 일과 8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시계를 들고 조사해본 결과 그들은 하루 중 세시간 정도만 본연의 설계업무에 몰두하고 나머지 시간은 회의, 전화 통화, 화장실, 농담, 흡연, 커피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회사 측에서는 이러한 시간낭비를 줄이고자 유리칸막이를 설치,사무실 내의 모든 전화기를 철거하고 한 대만 남겨두었다. 그리고 모든 기술자들에게 불필요한 전화연결 즉 집이나 친구 등에게서 오는 전화는 전화당번을 두어 연결시키지 않는 한편, 전달사항은 메모지에 적어 건네는 방법으로 시스템을 바꾸었다.그 결과 기술자들은 연구개발에 하루 7시간까지 몰두할 수있게 되었다. 결국 블랙잭형사 시스템은 그 의미 그대로 시간절약게임에서 윈(이긴)했다. 또 하나는 <현장에 신이 살고 있다>는 현장 중심주의이다.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문제와 답이 모두 있다는 것이다. <모든 업무 시간을 반으로 줄여라>와 같은 <타임 원하프>제도 특이하다. 어떤 일이든지 그 작업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려고 하면 줄여진다는 것이 이 회사의 생각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그러한 방침을 시행하고 나서 업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경험이 있다. 업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방편 중의 하나는 <중요한 일은 오전에 하라>는 집중타임제이다. 아직 힘이 있고 정신이 맑은 오전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면 업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이한 경영방침은 사장인 호리바 마사오의 유연한 사고 덕분이다. <재미있고 즐겁게>라는 사훈을 채택할 정도의 유연성이 호리바의 사내분위기를 창조적으로 만들고, 호리바를 세계 최고의 창의적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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