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일베’, 노무현 비하 사진 유포
보스톤코리아  2013-05-27, 11:39:10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5ㆍ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게시물로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내부 건물 벽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일베 게시판에 실려 있는 것이 확인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또 일베 게시판에는 경기 안산시 한 운전면허학원에 설치된 민원인용 컴퓨터 초기화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 모습으로 바꿔놓은 사진이 게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앞서 19일 경북 홈플러스 칠곡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사진이 매장의 텔레비전 화면에 노출됐다. 이 사진은 ‘노래오래’라는 이름으로 일베 게시판과 포털 등에 확산됐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20일 노 전 대통령과 치킨브랜드를 합성한 사진을 매장의 TV 배경화면에 깔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이 매장 계약직 직원 노모씨(20)를 긴급체포했다. 노씨는 일베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대체 누가, 왜 이토록 비상식적이고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것일까?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일베 회원들은 보수 이념에 충실하기보다 선정성을 동력으로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대구 홈플러스 칠곡점의 계약직 직원 노모(20)씨는 경찰에서 "일베에서 돋보이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친 사진을 홈플러스 구미점 매장 노트북에 올린 후 인증샷을 일베에 올린 고교생 A(17)군 역시 "내 글이 인기 게시물이 됐으면 해서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둘 다 이념의식보다 인터넷에서 튀어보려는 의도였다는 뜻이다.

일베회원들이 자극적인 게시물에 목을 매게 만드는 것은 '일베로(공감의 의미)'라는 시스템이다. 일베로는 클릭 수로 베스트 글을 선정하는 시스템으로, 베스트 글에 올라 주목받고자 하는 본능적 욕망에 따라 더 선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게시물들이 경쟁한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선정적인 게시물들이 '장사'가 된다. 지난해 12월 랭키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일베 월간 접속자 수는 400만명을 상회한다. 회원은 100만명이며 동시 접속자 수도 2만명을 넘는다. 

 이같은 인기를 기반으로 일베에는 다수의 배너 광고가 붙어 있다. 업계에서는 접속 기록을 토대로 월 1억원 가량의 광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추정한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일베 사이트에 대한 광고불매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22일 5•18민주화운동 왜곡 대책 특별위원회와 미디어홍보특별위원회의 연석회의 결과, 일베에 대한 운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베 회원들을 안보특강에 초청한 국가정보원에 대해선 오는 24일로 예정된 특강 행사계획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국내 네티즌들에 대한 신고 등을 주도적으로 해 온 일부 일베 회원들을 안보특강에 초청하기로 했었다.

한편, 일베 회원들은 일베 게시판에 ‘표현의 자유룰 보장하라’는 주장의 글들을 잇따라 올리며 경찰 페이스북에도 조직적인 댓글 테러를 감행하고 있어 비난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서간도에 들꽃 피다’번역후기 2013.05.27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다룬 이윤옥 시인의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영어로 번역 작업에 참여한 알리미 학생 17명 중 두 명의 소감을 소개한다.
국정원 정치개입 파문 2013.05.27
박근혜 정부 공동책임론 불거져
도 넘은 ‘일베’, 노무현 비하 사진 유포 2013.05.27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5ㆍ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게시물로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원포인트 메이크업으로 트렌드 따라잡기. - 립 메이크업 2013.05.27
* 자연스럽고 매트한 무결점 메이크업 내 피부인듯 자연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느낌의 누드톤 피부 메이크업은 언제나 모든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
보스턴 맥주의 또 다른 자존심 하픈 비어. 2013.05.26
보스턴 맥주의 또 다른 자존심 하픈 비어. 사무엘 아담스와 하픈 비어. 두 맥주의 공통점은 젊은 신흥 강호라는 점이다. 다른 맥주 업체들이 백 년여의 긴 역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