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함께 추구 하는 세계 평화 |
보스톤코리아 2013-05-20, 11:42:09 |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였다. 특히 지난 5월 8일에 박 대통령은 미국의 상∙하원들이 모인 국회의사당에서 미국과 한국의 교류 60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수행하였다. 필자는 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인 잭 리드( Jack Reed)의 초청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리드는 웨스트 포인트 출신으로 국방계통에 특히 신뢰를 많이 받는 원로 상원의원이다. 1996년이후로 줄곳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덕망있는 정치인이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미국에서 살아오며 한국 정치를 관망한 때문인지, 우리 나라의 정치현실이 직접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가고 우리가 잘 아는 대통령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는 유신 시절이 한창이던 1979년 4월에 한국을 떠나왔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박 대통령의 아버지이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학창시절 때 유신 데모, 부정선거 등등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당시 필자는 연세대 산악부의 일원으로 일본 메이지 대학 산악부 대원들과 같이 설악산 등반을 하고 있었다. 등반 도중, 우리는 물가에 모여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저사람들 일본사람 아냐”,“쟤들 혼좀 내줘야겠다" 등등 유달리 저돌적인 언사가 우리를 향해 빗발쳤다. 뒤늦게 저격 사건에 대해 듣고나서, 나는 일본 산악부 친구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산행이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젊은 딸 박근혜씨가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서 국모역할을 했왔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매년 2월 초면 미국 대통령이 상•하 양원 합동 회의에서 연두교서를 (State of Union) 전달하는 것을TV를 통해서 보아왔다. 그때마다 국회의사당 실내 분위기, 대통령이 입장하는 문, 부통령 및 하원 의장이 앉는 자리, 대통령이 연설하는 단상, 그리고 손님들이 앉아서 경청하는 갤러리 등을 하나 하나 관심있게 보았었는데, 이번에 직접 가서 참석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내가 안내된 곳은 이층 메인 갤러리의 한 자리로, 단상에서 멀지 않은, 아주 관망이 좋은 곳이었다. 첫 인상은 의사당이 TV에서 보던 것보다 좁게 느껴졌다. 하지만 1,2 층을 다 합하면 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내 자리 바로 윗 천장에는 로드아일랜드 로고 “HOPE”이 새겨져 있었다. 또한 그 자리는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전달할 때 first lady의 지정석과도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나는 박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 한 40분 동안 의사당을 줄곧 지켜보았다. 그곳에 있는 많은 상•하원의원들을 쉽게 알아보는 내 자신을 보며 스스로 '정치광'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기도 하였다. 전국 곳곳에서 온 정치인들의 모습도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 어떤 의원은 시종일관 웃으며 안면 익히느라 분주하였고, 또 어떤 의원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연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대통령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반응이 아주 좋았다. 30분으로 예정되었던 연설은 박수를 많이 받아서인지 조금 연장되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의 입장이 화두였는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장하는 비핵무장 및 강경•온건 병행과 같은 의견임을 표명하였다. 박 대통령은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it takes two hands to clap”)는 속담을 인용하여 북한의 진정한 대화 협조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진보적인 이슈를 거론하였는데, 지난 60년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앞으로는 한국과 미국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제3의 국가들을 함께 돕고 더불어 세계 평화와 행복을 추구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 소위 말하는 “한강의 기적"은 그냥 이루어진 기적이 아니며 서독 광부, 월남 파병군, 중동 건설 일꾼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강조하였다. 아마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과 재외 동포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이 통일과 함께 가능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박대통령은 연설을 하는 동안 여러번 기립 박수를 받았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처음 들었다. 영어 발음도 정확하고 말하는 페이스가 적당하여 연설의 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였던 것 같다. 그리고, 행복 (“happiness”)과 평화 (“peace”)라는 말을 재차 강조하였는데, 아마도 여성 대통령이기에 이런 말들이 더욱 호소력이 있고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다. 갤러리에 한시간 반 정도 있으면서 Korean-American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하였다. 현대 민주주의의 원천인 미국 국회에서 우리나라의 첫번째 여성 대통령이 또박 또박 재치있는 영어로 세계 평화와 행복을 위해 미국과 ‘동일’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연설은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감동적 연설이었다. 조봉섭 로드아일랜드 대학 교수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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