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질서 |
보스톤코리아 2013-05-08, 12:10:19 |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이번 컬럼에선 사진의 기본 내용 중에서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보자. 각 블로그나 사진관련 카페, SLR클럽 등에 가보면 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강좌가 상당히 많아졌다. 그만큼 DSLR이 대중화되었다는 반증일테고, 그에 발맞춰 다양한 사진찍기의 노하우가 봇물처럼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기술의 진보 탓에 요즘 나온 카메라들은 한결같이 조작법이 간편해져서, 어느 정도의 이론만 곁들인다면 누구나 쉽게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한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진은 카메라가 찍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운용하는 사람이 찍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기술적이나 사진의 이론적인 면을 모두 이해하고 있더라도 사진사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면, 결코 좋은 사진은 나올 수 없다. 사진에서 구성이란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이는 피사체들과 배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시각적인 질서를 구축해주는 것이다. 디자인(Design)과 비슷한 개념으로, 여러 대상 중에서 선택하고 배치하여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혹은 균형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삼분할 구성, 시각적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시공간을 한정 짓고,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얼마만큼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가도 '구성'에 의해서 결정된다. 미술의 회화에서 발달된 황금분할구도 기법은 여전히 사진에서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 안정된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회화와 사진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회화가 텅 빈 공간 속에 작가의 의도를 채워 넣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사진은 이미 존재해왔던 세상의 피사체들을 파인더라는 사각의 틀 속에 따와야 하는 작업이다. 대부분의 초보사진가들은 넓은 화각의 광각렌즈를 선호한다. 한 장의 사진 속에 의미 없는 모든 것까지 다 담으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렌즈는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담은 사진은 세상의 어떤 울림도 전달할 수 없다. 작은 것 하나가 얼마만큼 세상을 울리는 지는 정말 많이 찍고,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결국, 사진의 구성은 늘 마이너스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회화가 채움의 미학이라면, 그런 점에서 사진은 뺄셈의 미학인 셈이다. 다시 강조해서, 디자인 즉, 구성(Design)은 카메라 파인더로 보이는 여러 대상들을 정리하는 일이다. 사진 초보자들은 사진에 이것도 넣고 싶고, 저것도 넣고 싶어 욕심을 부린다. 그러면 혼란스러워 보기 싫은 사진이 된다. 어디까지 넣고 빼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구성이다. 복잡한 대상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각각의 피사체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질서를 부여하는 일인 셈이다. 그래야 시선이 오래 머무는 좋은 사진이 나온다. "영어로 구도를 ‘composition’이라고 쓰지만, 사실 구도나 구성은 크게 다른 말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진가들에게 구도란 단어는 대단히 어렵게 다가온다. 좋은 구도, 완벽한 구성라고 하면 머리가 아파오고 앞이 아득해진다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에서 구성이나 구도는 있어야 할 자리에 뭔가 있고, 없어야 할 자리엔 뭔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정해진 자리에 주피사체가 자리잡아야 안정된 구도라고들 하기도 하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구도가 아닌 구성의 개념이 사진에 더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구성 또는 구도의 어려움은 누구나 느끼고 있다. 처음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보면, 모든 것을 담고 싶은 욕심은 많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 어디를 가도 너무나 많인 피사체 때문에 무엇을 담아야 할까 고민이 많다. 많은 것을 담다 보니 통제가 되지 않아 어지럽기만 하다. 그러나 포기하진 말자. 영감을 주는 피사체에 깊숙히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파인더 속의 피사체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나열해서 조화와 균형, 조형적 질서를 이루도록 해보자. 다른 사람들이 열변하는 구성이나 구도를 따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어떤 날에는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때가 있다. 우리만의 질서를 찾아보자.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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