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추격 숨막히는 금요일, 한인타운 올스톱 |
보스톤코리아 2013-04-25, 22:11:49 |
워터타운 거주 오진옥 씨 “전쟁 같았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보스톤 마라톤 테러 사건의 범인이 잡히던 지난 19일, 범인이 숨어 있던 워터타운을 비롯한 인근 지역은 마치 전쟁 발발 상황인 듯 몸살을 앓았다. 워터타운 거주 한인들은 하루종일 꼼짝 없이 집안에 갇혀 있어야 했고, 올스톤, 브루클라인 등의 한인들 역시 불안함 속에 고립되고 불편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범인이 검거된 현장과 불과 반 마일 거리도 채 안되는 곳에 거주하는 오진옥 씨(75세)는 그날을 떠올리며 “전쟁 같았다”고 털어놨다. 오 씨는 “오후 12시 경 사이렌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헬기가 빙빙 돌더니 요란한 소리들이 멈추질 않았다. 경찰은 물론이고 총을 옆구리에 낀 군인과 장갑차까지 동원돼 집앞으로 줄줄이 몇번을 지나갔다”고 말했다. 사방에 깔린 경찰과 군인들은 집집마다 문을 열고 무사한 지 점검하는 한편 주변을 샅샅이 검색하고 다녔다고. 오 씨는 “저녁 7시 경이 되었을 때 이들은 쏜살같이 한 군데로 향했고, 조금 후 요란한 총소리가 시작됐다. 궁금했지만,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TV뉴스만 지켜봤다.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 범인이 잡힌 것을 보고 밖으로 나갔다. 이웃 주민들도 모두 나와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워터타운과 인접한 벨몬트에 거주하는 김현자 씨(55세) 역시 “전쟁 비상령이 내린 것처럼 삭막한 날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전부터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비상령이 내렸다. 종일 TV뉴스를 보며 밀린 일을 하다 밖을 내다보곤 했다”는 김 씨는 “벨몬트에서 워터타운으로 가는 길목에는 경찰과 카메라맨들로 꽉 차 있었다. 저녁 7시 경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더니 앰뷸런스가 달려갔다.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20년 전 LA 폭동이 일어날 당시 인근 지역에 있었다는 김 씨는 “그때도 전쟁 상황을 떠올리게 할만큼 살벌했었다”며 “이번에는 추격 하루만에 범인이 잡혀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한편, 주말이 대목인 올스톤 지역 한인식당들과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지역의 미용실, 네일 샵, 세탁소 등의 한인 비지니스 업주들은 이날 하루 손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브루클라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희 씨는 “금요일, 비상 사태로 통행이 금지된다는 뉴스를 접했지만, 그래도 나가봤다. 거리에는 경찰 외에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이내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런 사태에 미리 먹거리를 준비해 놓지 못한 일부 유학생들은 비상사태가 해제되기만을 학수고대했다. 경영학을 전공한다는 이대희 군은 “아침부터 종일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 혹시문을 연 곳이 있을까 싶어 한식당 이곳 저곳에 전화를 돌려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범인이 잡혀서 천만다행이라는 데 마음을 모으고 토요일부터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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