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가야금 연주자에게 듣는다 |
보스톤코리아 2013-04-08, 14:14:59 |
가야금 연주를 한지 30년, 연주자 및 공연 예술감독으로서 대중과 끊임없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작품을 구상하는 송영숙 씨와 공연을 앞두고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이번 보스톤 공연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전통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보스톤에서 한국의 기악과 판소리, 승무 , 사물놀이 등, 전통적인 예술무대를 한자리에 총망라하여 선보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나 교포들 그리고 예술인들 등 많은 분들이 한국전통예술의 진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주보스톤 총영사관 초청으로 참여하는 유엔 컨설스 볼(Consuls Ball) 행사에서는 전세계 각국 대표들과 손님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과 승무를 공연하게 되는데, 한국전통예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뜻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야금 연주의 묘미는 어떤 거라 얘기하실 수 있는지? 가야금은 그 소리가 영롱하고 맑아서 소리의 여음과 공명을 음미하고 있으면 어느새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주고 편안하게 해 준다. 그리고 줄을 흔드는 농현의 떨림은 연주할 때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주어 누구보다 나의 소중한 마음 친구가 된다. 가까이서 마이크 없이 원음을 듣게 되면 그 매력에 한없이 빠져들 만한 멋진 악기이다. 가야금을 연주하신 지 몇년 되셨는지? 어릴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은 물론이고 클래식 기타와 그림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런 이유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배울수록 그 소리의 삼매경에 빠져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테잎이 늘어날 때까지 음악을 들었는데, 어느날 가야금산조를 듣고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그 소리와 그 표현이 얼마나 좋았던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동안 가야금 연주자로서 힘든 고비는 없으셨는지?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연주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때가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졸업할 즈음에는 한국에서 악기 개량도 많이 시도하고 창작음악이나 관현악단도 생겨나 음악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기였다. 지금은 전통을 고집하며 오롯이 가겠다는 그때 결심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공연을 자주 다니시는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한국에서 정기적인 공연을 하다보니 다양한 공연 요청이 들어오고,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에 나가서 보면 한국보다 오히려 한국전통음악과 예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전통예술단 아우름 팀의 경우는 더 많은 외국인들과 세상에 훌륭한 한국의 전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고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공연을 자주 갔다. 국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또는 사명감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기능인으로서 음악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신을 나누고 싶다. 한국 선조들의 훌륭하고 탁월한 정신세계를 음악과 예술형태로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남녀노소, 세대와 인종, 국가의 차원을 넘어 모든 예술을 전통음악 안에 수용하고 서로 아우르는 그런 무대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지난 국립국악원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전통예술단 아우름의 공연에서는 서양의 고전인 발레를 공연 작품의 절정에 넣어 동서양의 전통이 서로 공감하는 무대를 만든 적이 있다. 가얏고을이 하는 풍류극장을 만든 동기와 목적 등을 설명해 달라. 서울의 테헤란로 도심 한복판에는 연일 쉴틈없이 바쁜 업무로 일과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현대인들에게 바쁜 일상 중에서도 음악을 통해 심신을 안정되게 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내면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전통음악의 대중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전통음악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교육하고 공연하는 것, 그래서 제자 양성은 물론 전통음악을 즐길 줄 아는 관객과 함께하는 음악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 가얏고을 풍류극장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는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어서 접근성이 가까운 장점이 있다. 우리 소리와 가락을 가감없이 느끼게 하기 위해 마이크 사용을 하지 않고 자연의 소리 자체를 전달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화요정오의 음악회, 금요풍류공연, 테헤란로 풍류회의 활동 등으로 도심에서 삶에 지친 목마른 사람들에게 목과 마음을 축여주는 옹달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선조들이 물려주신 풍류정신, 즉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대중과 청소년, 아이들, 그리고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전통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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