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설립된 것은 1899년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이다.
처음에는 서양식 트럼프와 화투를 생산했다. 화투는 본래 일본의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에서 전래된 것으로 이것을 일본인이 개량해서 국민 오락으로 보급한 것이다. 바로 그 화투를 처음 생산해낸 회사가 닌텐도였다.
화투와 트럼프의 제조발매를 시작한 닌텐도는 일본이 점차 근대화됨에 따라 운동기구로 옮아갔고, 사무용 기구, 육아용품 등을 생산하다가 80년대 들어 게임기 업체로 대성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 89년에 발매된 게임보이는 가히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완전 장악했었다.

게임보이는 발매 후 2003년까지 약 1억5천700만대가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다가 세가가 게임 시장에 뛰어 들었고, 이어 소니와 마이크로 소프트까지 가세해서 게임시장을 나누어 가졌다. 이에 따라 닌텐도는 게임기 용 휴대폰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2003년 4월부터 출시, 약 2천만 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면서 후발업체인 노키아의 N게이지를 가볍게 따돌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승승장구의 이유는 닌텐도의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99달러인데 비해 N게이지는 무려 299달러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큰 차이가 나는데 거기에 탑재된 게임 내용은 별 차이가 없다. 두 회사의 제품 모두에 세가, 티비젼, HQ 등의 게임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 힘입어 닌텐도는 올해도 약진 중이다.

일본 다이와 종합 연구소는 20년째 불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최고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10대 기업을 언급했다. 1위는 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이었고, 2위가 혼다기연, 5위가 도요다 자동차, 6위가 소니, 7위가 닌텐도였다. 일본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이 후퇴되는 가운데서도 닌텐도 등 10개 기업은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닌텐도는 진취적인 기업이다.

닌텐도의 경영 철학은 <이익보다 존속>, 다시 말해 눈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미래를 보고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양보다 질>이다. 많이 판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분업하라>이다.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지 말고 <백짓장도 맞들면 낫듯이> 함께 연구해서 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또 최대한 아웃소싱해서 자신의 회사가 갖지 못한 남다른 상상력을 빌려오는 것이다.

<안전과 간편>
회사는 몸이 무거우면 안 된다. 빚이 많으면 빚의 무게에 눌리므로 경영 초기부터 빚에 의존하는 경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안전이다. 물건은 쓰기 쉽고, 편리해야 한다. 아무리 기능이 다양해도 조작이 간단하지 않은 것은 소용없다는 것이다.

<회사의 얼굴을 지켜라>
장사는 10, 20년 하다가 그만 두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몇백 년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닌테도는 말한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회사에도 사격(社格)이 있다>
회사의 얼굴에 자긍심을 가지고 그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재를 길러라>
교토 수도였던 옛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재가 모여 들었다. 괴짜, 반골 등 다양한 인재들이 교토에 상경했는데 그 인재들의 장점을 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다양한 장점들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기업의 새로운 개성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닌텐도는 말한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운은 하늘에 맡기고 전력을 다해서 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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