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172) : 한 이발소 주인의 주식투자
보스톤코리아  2013-04-03, 13:55:33 
한 작은 이발소 주인의 주식 투자경험을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에서 기사화했습니다. 전문 투자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실제 투자 경험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비슷한 투자경험을 합니다. 우리의 투자 경험을 생각하며 잘못하는 투자가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봅시다.

1990년대 자그마한 이발소 주인인 '빌 프린(William Flynn)'은 $150,000을 주식시장에 투자했습니다. 어느 한 시점에는 무려 백만 달러까지 자산이 불어 난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주식시장 폭락으로 20여 년 전 처음 투자를 시작했던 그대로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주식시장이 상승하던 2000년 초 '빌'의 이발소는 $10불에 머리 자르고 뜨거운 주식 추천(hot tip)을 나누었던 장소였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머리 자르는데 $15불로 인상되었지만,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일절 의견을 나누지 않습니다. 지난 3월 5일 오후 이발소 TV는 다우 존스가 최고점을 지날 때 잠시 재정뉴스로 채널이 고정되었지만, 그 후 채널은 "의사 필(Dr. Phil)"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빌'은 13년 동안 주식시장의 오름과 내림을 경험했습니다. 이발소는 한때 주식에 관해서 의견을 나누었던 동네 투자자들의 공개 장소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시간만 나면 함께 모여서 투자한 돈이 얼마로 증가하였으며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었습니다. 이 당시 '빌'은 컴퓨터 자료를 관리하는 EMC라는 회사 주식에 많은 부분을 투자했습니다.

2000년 기술주 폭락과 2008년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은 이발소 친구들을 포함하여 많은 일반투자자에게 어려움을 끼쳤습니다. 어려움이란 소중한 은퇴자금이 손실되는 재정적인 피해였습니다.

2007년 다우존스가 최고점에 도달한 후 6,500으로 하락하여 자산에 큰 손실을 경험하고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왔습니다. 그 후 주식시장은 오림과 내름을 반복하며 2013년 3월에는 새로운 최고점에 도달했지만 많은 투자자는 주식시장 상승의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관적인 경제뉴스가 여기에 한몫했습니다. 유럽국가부채, 높은 실업률, 회복되지 않는 주택가격, 경제침체기가 다시 시작한다는 끊임없는 소문이 많은 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시장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빌'의 은퇴자금 대부분이 주식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은 '빌'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빌'이 투자했던 EMC 회사의 주식가격은 2000년 최고점에서 아직도 36% 미달입니다.

'빌'은 현재 73세이며 평생 이발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은퇴계획은 잠시 미루고 계속해서 일해야만 생활할 수 있습니다. 화요일 오후 다우 존스는 최고점에 도달했지만, 이발소는 몇 명의 손님이 오고 갔을 뿐 조용합니다. 주된 화제는 주식시장의 기록이 아니고 앞으로 다가오는 동네 세인트 팩트리스(St. Patrick's) 행진에 관한 것입니다. 주식가격을 끊임없이 추적했던 컴퓨터는 뒷방으로 밀려났고 현재는 심심풀이 카드게임을 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일 만났던 투자 친구들의 방문도 뜸합니다. '빌'은 한 때 약 100명 이상 되는 투자자에게 EMC 회사에 투자하라고 권고했습니다. EMC 회사는 주주총회에 '빌'을 초청했습니다. 회사는 EMC 회사 로고가 있는 잠바를 선물했고 '빌'은 자랑스럽게 이 옷을 입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EMC 회사의 주식가격이 한때 $130달러에서 $4달러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빌'의 부인인 '진'은 남편이 주식에 베팅하는 것에 항상 염려했습니다. 특유의 남자고집(?)으로 투자는 계속되었고 결국에는 혼자서 속으로 앓는 슬픔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주식투자는 브로커의 강력한 추천으로 코닥(Eastman Kodak)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투자한 돈 역시 사라졌습니다.
이발소 주인인 '빌'은 결론을 내립니다. "주식투자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Stock market is just nor for us)"라는 슬픈 결론입니다. 그러나 '빌'이 경험한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투기는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에는 실패합니다. "제대로 하지 않는 투자는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 4년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5%였습니다. 또한, 지난 80년 S&P 500의 연 수익률은 약 10%입니다. 투기가 아닌 '제대로 하는 투자'는 이러한 수익률을 꾸준히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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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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