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준비? 에세이를 즐겨라! (6) : 이것은 만화가 아니다 |
보스톤코리아 2013-03-27, 14:51:09 |
지난 주 1차 사료 (Primary Sources)에 접근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언급하면서, AP 미국사 DBQ는 연설, 다이어리, 편지와 같은 문헌 뿐만 아니라 차트, 지도,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1차 사료들을 등장시킨다고 이야기했다. 비언어적인 1차 사료들 중에서도 차트나 지도, 그래프 등이 전달해주는 객관적 사실은 배경 지식이 없이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반면, 정치 풍자 만화를 이해 할 때는 사전 지식이 없이는 그 만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내용만이라도 정리한 후 그 시대의 정치 풍자 만화를 보게 되면, 학습하고 있는 내용이 조금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가 된다. 한장의 이미지가 여러 문장의 말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 만평 만화들은 상당히 흥미로운 교구다. 특히 도금 시대 (Gilded Age) 정치와 재벌, 반이민 정서 (Nativism) 그리고 1차, 2차 세계 대전의 종전 무렵부터 나타났던 적색 공포 (Red Scare)와 냉전 (Cold War) 등은 정치 만평 만화가 활용되는 단골 소재들이므로, 이 부분을 학습할 때 관련된 정치 풍자 만화들을 미리 봐 두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단, 되도록이면 만화 속의 메시지를 곡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첫번째 만화를 대충 보면 세계의 여러 인종이 섞여 있는 미국, (“The World’s Melting Pot”)에서 소화할 수 없는 “거품”을 걷어내는(“We Can’t Digest The Scum”) 그림이다. 이런 경우 많은 학생들이 자동적으로 “반이민 (Anti-Immigration)”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멜팅 팟 속의 거품(Scum)에는 IWW, Red Flag, Bolshevism, UnAmerican Ideals, The Mad Notions of Europe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1차 대전 이후 발생한 몇 가지 대규모 파업,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 반 독일 정서, 파머 습격 (Palmer Raid)등이 이어지면서 1919년을 전후로 미국사회는 편집증적인 “적색 공포”에 시달렸고, 급기야 “위험한 사상을 가진 유럽 이민자들을 추방”하기에 이르렀다. (절묘하게도 영어 단어 Scum에는 “인간 쓰레기”라는 의미도 있다!) 만화는 바로 1920년대의 적색 공포를 암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두 번째 만화는 인구를 출신 국가별로 조사하고, 신규 이민을 출신 국가별 3% 이내로 제한한 Immigration Act of 1921를 보여주고 있다. 3년 후 1924년 출신 국가별 쿼터는 2%로 줄어들고, 기준이 되는 센서스도 1910년에서 1890년으로 조정하는데, 이 이민 쿼터법의 취지가 19세기 후반 급증한 남, 동 유럽 이민자를 억제하려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No Irish Need Apply”로 함축되는 19세기 중반의 반 이민 정서도 단골 출제 소재다. 마지막으로 19세기 후반의 도금시대 (Gilded Age)는 태머니 홀 (Tammany Hall)로 대변되는 보스 정치와 이른바 강도 귀족 (Robber Barons)로 불렸던 초대형 산업자본가들의 부정 부패가 판쳤던 시대다. 특히 도금시대 정치와 산업 그리고 그 둘의 결탁을 날카롭게 풍자한 당대 최고의 시사 만화가 토머스 내스트의 작품들은 꼭 챙겨볼 것.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소피아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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