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한인 후세, 분단의 아픔 다큐멘터리영화 제작
보스톤코리아  2013-03-14, 19:41:46 
지난 해 커크 미 상원의원을 통해 상원의원 빌딩에서 30분짜리 홍보용 영화를 상영하며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제이슨 안.
지난 해 커크 미 상원의원을 통해 상원의원 빌딩에서 30분짜리 홍보용 영화를 상영하며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제이슨 안.
미 상원의원 및 보스톤 지역 대학에 소개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보스톤 지역 한인 2세들이 제작한 이산가족 다큐멘터리 영화(Divided Families Film Project)가 제작비의 부족으로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영화의 제작자인 제이슨 안과 유진 정은 킥스타(http://www.kickstarter.com) 등 온라인을 통해 2만불 기금 모금에 적극 나섰다.

“재미 동포 한인 차세대들에게 역사를 알리는 일은 정말 중요해요. 선조들의 희생으로 인해 우리들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갖게 됐는 지를 알고, 성공적인 미래를 향해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성공한 후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이 영화를 만든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응급실 레지던트(Emergency Medicine Resident, Brigham & Women's Hospital,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로 일하고 있는 제이슨 안(29세)은 새벽 3시까지 근무하고 난 다음날 아침, 졸음을 쫓으며 이처럼 말했다.

제이슨은 이날 오후 3시 공동 제작자인 유진 정(29세,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졸업)과 함께 웰슬리 여자대학에서 자신들이 편집한 30분짜리 홍보용 영화를 상영하며 남북 분단의 아픈 역사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미상원 의원 빌딩에서 이미 이 필름을 상영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하버드 케네디 스쿨과 MIT 등을 비롯한 대학가 상영을 통해 한국의 아픈 역사를 알려 나가고 있다.

이제 그동안 촬영한 60시간 분량의 필름을 다른 수집 자료들과 합하여 2시간 가량 상영 분량으로 편집하는 일만 마무리하면 필름페스티벌에도 참가할 계획이며, 미국 TV 방송국을 통해 방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외할머니가 회령 출신이세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대학에 들어가서야 할머니가 이산가족이라는 걸 알았죠. 이미 돌아가신 후였어요.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재미교포 이산가족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

UC버클리 출신의 제이슨은 2007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고 이때 이산가족 문제를 세계에 널리 알려보고자 다큐멘터리 영화를 계획했다. 이에 같은 풀브라이트 동기들을 설득해 2008년 제작을 시작했고, 같은 이산가족 후세인 유진 정과 공동 제작자로 지금껏 진행해 왔다.

“의학 공부와 병행하려니,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금이 가장 큰 문제였죠”라고 말한 제이슨은 “우리 힘만으로 해보려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완성하려면 전문가가 필요합니다”라며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편집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동안 21명의 이산가족을 찾아 인터뷰했고, 배경 설명을 위해 역사학 전문가들 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종군 위안부 결의안 의회 통과를 위해 힘썼던 석혜인 씨가 맡았다.

“이산가족들은 시간이 없어요. 대부분 고령이라 곧 그들이 사라져 버리면 남북 분단을 직접적으로 겪고 그로 인한 이별의 아픔을 아는 사람들이 없어져 버리는 거죠. 그렇게 되면 남북 통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한 제이슨은 아직 그들이 살아 있을 때 미국과 북한이 공식적인 상봉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 일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의 영화가 완성돼 널리 상영되길 원하는 한인들은 http://www.kickstarter.com에서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으며 [email protected]으로 연락하면 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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