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배 더 즐기기 23 |
보스톤코리아 2013-03-11, 12:45:57 |
사진작가: 로져 마슈츠 (Roger Marshutz) 온라인전시 링크: https://peabody.harvard.edu/node/161 하버드 피바디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 (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은 세계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로 쓰이는 기록적 사진들을 모아 온라인 컬렉션을 구축하였다. 이들 중 1950년대 초 부산의 모습을 담은70여장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소개하고자한다. (Reconfiguring Korea, Roger Marshutz's Photographs of Pusan, 1952–1954) 부산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작가는 미국인 로져 마슈츠 (Roger Marshutz)이다.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52년 미군의 한국 재건을 위한 원조활동을 촬영하도록 부산에 파견된 미군 사진병이었다. 그는 공식적인 촬영업무가 끝난 자유시간에 부산시내와 마을 이곳 저곳을 거닐며 식민지와 전쟁을 극복하고 있는 한국인의 일상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마슈츠의 눈에 비친 부산의 모습은 불과 60년전 한국의 모습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운 가난하고 척박한 환경이다. 사람들의 모습도 낮설다. 어린아이들은 남자아이라면 한결같이 까까머리를 하고있고 여자아이라면 바싹 귀밑까지 오는 단발머리인데 꼬질꼬질한 교복을 입고 아이들 특유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치열하게 한국 재건에 힘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어릴 적 모습이다. 거리에는 생활 한복에 비녀로 머리를 한데 묶은 여인들이 고무신을 신고 비포장도로를 바쁘게 걷고있다.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도심에는 서양식 양장차림으로 멋을 낸 사람들도 드문드문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멋을 냈어도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감내해야했던 사람들의 눈가의 주름 속에는 억척스러움이 배어있다. 1950년대 초, 미국과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후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의 긴 냉전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던 시기였다. 두 강국간의 치열한 권력다툼은 한국전쟁(1950-1953)을 초래하였고 또 남, 북 분단이라는 아픈결과를 낳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대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군수 물자산업의 활성화로 막대한 부를 축척하며 예술과 문화가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1940-1950년 사이에는 유럽의 불안한 현실을 피해 유럽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미국으로 망명 또는 이주하며 세계문화의 수도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동하는 계기가된다. 50-60년대 미국에서는 당대를 대표하는 미술장르로써 앤디 워홀을 중심으로 팝아트라는 장르가 탄생하는데, 팝아트는 텔레비전, 타블로이드, 만화, 영화, 광고등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또 새롭게 재해석한다. 이는 산업화, 공업화를 통한 상품의 대량생산으로 값싼 상품이 넘쳐나던 미국의 모습을 잘 반영한다. 팝아트 작품에서의 밝고 평면적이며 화려한 색들은 동시대에 지구 반대편에서 작은 물자 하나 하나가 귀했던 한국 모습과는 섞이지 않는 모습으로 대조된다. 오늘날 누구나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라면정도로 비교할 수 있는 앤디워홀의 대표작품 속 켐벨스프가, 마슈츠의 사진 속에서는 미국에서 구호물자로 들어온 귀한 음식으로 둔갑하였듯이 말이다. 또한 50년대 미국에서는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팝음악등의 대중문화가 생산되기시작한다. 1950년대가 탄생시킨 스타로는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락엔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뇌쇄적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있다. 사진 작가 마슈츠는 한국에서의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후 1950년대 중반부터는 타블로이드나 헐리우드 영화사에 고용되어 엘비스 프레슬리와 마릴린 먼노와 같은 당대 최고의 셀러브리티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로 활약하게된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관중들을 향해 손을 뻗는 흑백사진은 사진작가로서 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적 작품 중 하나이다. 식민지와 전쟁으로 페허가된 한국의 모습을 촬영하던 그가 화려함의 극치를 볼 수 있는 헐리우드의 셀러브리티를 쫏는 사진 작가가 된것은 어떤 연유에서 였을까. 부와 문화의 양극화를 경험했던 마슈츠에게 1950년대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어졌을까?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email protected] / www.bostonartstudio.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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