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한인 자영업자들은 울상
보스톤코리아  2007-01-14, 00:26:38 
▲  너 벚꽃 맞어? 너 겨울 맞어? … 지난 1월 10일 벨몬트 Chenery Middle School 교정에 벚꽃이 만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진=홍승환)

옷가게, 세탁소, 세차장 등은 커다란 타격
일부 난방비 절약, 골프 애호가들은 천국

지난 6일 토요일 63도를 기록하는 등 근 한달째 사라져버린 겨울로 인해 한인 자영업주들은 상당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직장생활을 하거나 골프를 즐기는 한인들에게는 난방비와 플로리다 골프여행비를 절약케 하는 ‘약’도 함께 주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세탁업계는 최근 따뜻한 겨울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손정봉 세탁협회장은 “최근 주위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십중 팔구는 매출이 줄어 어렵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밝혔다.
노명호 전세탁협회장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세탁량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겨울 옷들이 안들어 오면서 세탁업소의 매출이 줄었다. 컴퓨터 기록으로 비교해 보면 지난해 보다 스웨터 세탁량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탁업소들이 지난 겨울에 비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노 전회장은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워지며 눈과 비도 적당하게 와야 가장 비지니스에 유리하다. 최근 몇년간 기록을 비교해 볼 때 가장 경기가 좋았던 때는 날씨가 무난했을 때”라고 밝혔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세탁업소 뿐만 아니다.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의류 비지니스. 도체스터 워싱톤 스트리트에서 의류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손강희씨는 “요즈음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보통 크리스마스 이전에 추워야 크리스마스 시즌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는데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재고가 늘고 있으며, 재고정리를 위해 세일을 하는 경우 거의 원가 수준밖에 건지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통은 로드아일랜드 업소들도 마찬가지 로드아일랜드 한인회 홍진섭회장은 “프로비던스 다운타운에 한인 의료소매 업체가 약 5개 정도 된다. 이들 모두가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드포드 소재 청기와 레스토랑과 로드아일랜드 세차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김영기 전한인회장은 “레스토랑은 날씨와 거의 상관없이 예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눈이 많은 겨울철이 성수기인 세차장은 요즘들어 울상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요 업체들의 수난은 단지 한인들에게만 그치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BJ, Gap, Ann Taylor, 월마트 등  상당수 대형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판매에 시름했다. 특히 땡스기빙 세일 때만 해도 상상한 호조를 띠었던 소매업체 경기가 그 이후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다 12월 크리스마스의 반짝 세일로써도 결국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AP는 이같은 소매업체의 판매 부진의 원인 중의 하나로 따뜻한 날씨를 꼽았다. 특히 겨울 코트, 장갑, 스웨터 등의 소비가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가 모든 한인들에게 나쁜 것은 아닌 듯. 특히 집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가정들에게는 난방비 절약으로 커다란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 에버렛에 거주하는 C씨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들어 난방비가 약 4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최고의 선물. 10월말 즈음이면 골프가방을 집안에 챙겨두고 다시 봄만을 기다리는 것이 관례. 그러나 1월이 한창인 지금도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있다.
11일 목요일 골프를 치러나갈 예정이라는 한 한인은 “지금까지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올해 겨울 플로리다 골프여행 비용은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또 한국에서 이 지역 연구소에 파견된 연구원들에게도 아직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선물. 이들은 10일 35도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즐겼다.
하지만 이같은 이상기온에 대해 모두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태어나서 이처럼 따뜻한 겨울은 처음이라는 K씨(40)는 “정말 왜 날씨가 이렇게 이상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불안과 궁금증을 동시에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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