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온 가짜 체크 사기
보스톤코리아  2013-02-25, 15:31:26 
웹사이트 룸메이트 및 서블릿 광고를 보고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일명 샌드라 김이 보내온 체크. 발행자가 샌드라 김이 아닌 KINECTA로 돼 있다.
웹사이트 룸메이트 및 서블릿 광고를 보고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일명 샌드라 김이 보내온 체크. 발행자가 샌드라 김이 아닌 KINECTA로 돼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가짜 체크를 보내고 일부를 송금하라는 체크 사기가 다시 한인사회를 찾아들었다. 과거에는 수수료를 미끼로 했다면 이번에는 ‘서블릿’ 광고를 웹사이트에 올린 한인 및 한인 학생들을 상대로 방값 보증금을 내는 형태로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최근 몇주 동안 자신을 코리안 어메리칸 ‘샌드라 김’이라 사칭한 이 사기범은 방을 구한다며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한 후 상대가 반응하면 거액의 가짜 체크를 보내고 소액을 송금하라는 전형적인 사기 방식으로 피해자를 만들었다.

브라이튼에서 룸렌트를 하고 있는 이경희 씨(가명)는 지난 5일 이 샌드라 김에게서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과 방에 대한 정보를 보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답장을 해줬다.

이어 샌드라 김은 자신이 방을 잡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며 문자메세지로 연락하자했고 이경희 씨의 전화번호를 얻어냈다. 또한 방 서블릿 디파짓을 보내겠다며 디파짓의 3배에 가까운 금액 $3,750을 체크로 발송했다. 체크 발행자는 샌드라 김 자신이 아닌, KINECTA라는 회사였다.

샌드라 김은 이 회사로부터 자신이 받을 체크를 직접 이경희 씨에게 보내라고 했다며 방 디파짓 1,300불을 뺀 나머지 금액 2,250불을 웨스턴 유니언 은행에서 현금으로 발송해 달라했다, 수취인 이름은 샌드라 김이 아닌, 다른 이름 AKEEN OLANREWAJU OJUBANIRE 이었다.

이경희 씨는 뭔가 좀 수상하다는 생각을 했으나, 지난 11일 일단 체크를 시티즌 은행에 입금시켰다. 그리고 다음날 현금을 찾아 송금했다. “그 샌드라 김이 시도때도 없이 문자로 독촉을 해대는 바람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 이경희 씨의 말이다.

송금 후 샌드라 김은 보스톤에 도착했다며 문자로 연락을 해왔다. 이경희 씨의 집으로 가기엔 너무 피곤해 호텔에 묵고 있다며, 자신의 호텔비, 비행기표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디파짓으로 남긴 1,300불을 13일과 14일 2회에 걸쳐 송금시켰다. 역시 수취인은 샌드라 김이 아닌 다른 이름이었으며 은행은 웨스턴 유니언이었다.

이경희 씨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것은 지난 18일 월요일이었다. 보스톤 호텔에 묵고 있다며 체크 아웃을 한 후 연락하겠다던 샌드라 김이 연락두절 된 것. 이에 이경희 씨는 시티즌 은행 리비어 지점 매니저 에일린 캔디거를 찾아가 송금 수취인의 이름을 밝혔다. 에일린 매니저는 “나이지리아인 이름이다. 사기가 틀림없다”고 알려줬다.

다급해진 이경희 씨는 바로 경찰서로 가 이 사건을 보고했다. 에섹스 카운티의 로리 경관은 보고서를 통해 ”흔한 사기(common scam)”라고 밝혔다. 그리고, 20일 이경희 씨가 입금한 체크는 가짜임이 판명됐다.

한편, 샌드라 김이 뻗친 마수는 유학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보스톤코리아 웹사이트에 서블릿 광고를 올렸던 한인 중 올리비앙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유학생은 샌드라 김이 보낸 체크를 받은 후 ATM 기기에 디파짓을 하려다 기기가 체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챘다고 말했다.

이에 올리비앙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샌드라에게 사기꾼 아니냐고 메일을 보냈더니 연락이 끊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로 들어갔던 체크는 가짜로 판명되어 없어졌다. 오히려 내가 12불을 은행에 물어내야 했다”고 밝혔다.

올리비앙은 “써블릿 들어오겠다며 이메일을 보내 왔을 때 너무 자기에 대한 불필요한 설명이 길고 자기 사진이라며 여자 사진을 보냈다. 정말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한편, 처음부터 수상한 낌새를 채고 적극 대응할 경우, 이런 샌드라 김 류의 사기꾼들은 꼬리를 감추는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코리아 웹사이트에 룸메이트 광고를 낸 한인 유학생 린다 양은 샌드라 김에게 메일을 받은 후 단도직입적으로 “네기 사기일 수 있으니 스카이프나, 지메일 폰, 또는 보이스 톡을 통해서 얘기하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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