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칭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22권 중 10권 그 안에 있는 81쪽 내용. 서울의 백악산등이 그림과 함께 한자로 표시돼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하버드 대학의 옌칭도서관을 직접 찾지 않고도 대동여지도, 숙천제아도 등 한국의 희귀한 고서(古書)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옌칭의 한국관이 한국의 고서들을 스캔해 디지털본으로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는 것.

그동안 관련학생이나 학자 등 관계자 외에는 쉽게 접근이 불가능했던 옌칭의 한국 고서들이 선조들의 문화유산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이다.

현재 옌칭도서관의 고서실에 있는 한국고서는 1만 2천권 정도. 그중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이하 국중도서관)에서 한국에 없는 고서라고 판명한 1500권 정도가 국중도서관의 후원을 받아 디지털본으로 완성돼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한국관 총괄담당자 강미경 씨는 “자료 보존을 위해서도 이 작업이 의미가 있지만, 또하나 중요한 것은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인들이 한국의 고서를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경 씨에 따르면 옌칭 한국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희귀 고서의 양은 서구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매해 연구 자료를 얻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한국 등 해외에서 방문해 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힌 강미경 씨는 “이제 한국의 학자들이 일부러 이곳까지 오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라며 “비용이나 시간, 노력들이 절감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7년째 옌칭의 한국 희귀 고서 디지털 작업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강미경 씨는 “희귀 고서의 보존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당시 한국의 국중도서관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일었고, 옌칭 또한 중국 고서를 대상으로 막 디지털화를 시작하고 있었다”며 “마침 국중도서관이 접촉을 해왔을 때 옌칭의 제임스 쳉 도서관장이 적극 호응해 빨리 진행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업을 통해 새삼 “한국 희귀 고서를 돌아보고 그 문화적 유산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됐다”는 강미경 씨는 “앞으로 희귀본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폭넓게 작업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중도서관의 후원으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쪽의 요구에 맞출 수밖에 없지만, 개인 기부가가 나서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강미경 씨의 말이다.

예칭도서관의 한국 희귀 고서 디지털본을 찾아보고 싶다면http://guides.hcl.harvard.edu/content.php?pid=186004&sid=1561802 에서 National Library of Korea – Harvard-Yenching Library Korean Rare Book Digitization Project 링크와 Minsokwon project 링크를 통해 현재까지 디지털화된 한국고서들의 이미지를 찾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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