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캠퍼스내에 위치한 피바디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 외관모습

피바디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
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
11 Divinity Ave Cambridge, MA 02138 (617) 496-1027)




이번 주 컬럼에서는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내 부속 박물관 피바디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 (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and Ethnology)을 소개한다. 이 뮤지엄은 조지 피바디 (George Peabody, 1795-1869)의 후원으로 1866년 처음 설립되었으며 고고학과 민족학을 주제로 설립된 세계최초의 뮤지엄들 중 하나이다. 하버드 대학 내 보일스톤 홀에서, 소장하고 있던 모든 유물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로 그 역사를 시작하였으나 오늘날 120만점 이상의 유물, 50만장 이상의 사진자료와 그 밖에 오랜 시간 축적된 방대한 연구자료등을 소장한 미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인류학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으로 쓰기 위한 용도로 특별히 건축된 디비니티 에비뉴 건물은1876년 완공되어 오늘날까지 계속 사용되고있다.

뮤지엄의 설립자 조지 피바디는 매사추세츠 주 사우스 댄버스 (오늘날 피바디) 지역에서 출생하였다. 자식이 8명이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피바디는 어려서 정규교육을 4년 밖에 받지 못했지만, 훗날 영국과의 면직물 무역과 금융업으로 자수성가하여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게 된다. 그는 흔히 미국 최초의 “국제 금융인”으로 불리며, 또한 근대식의 자선활동을 최초로 시작한 근대 자선활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피바디는 일생동안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다양한 자선활동을 하였는데 영국에서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주택공급에 힘쓰고, 미국에서는 교육의 발전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1850년 경부터 시작된 그의 교육자선활동을 통해 설립된 교육기관은 피바디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 뿐만아니라 예일대학내 ‘피바디 자연사 박물관’ (1866), 세일럼에 설립된 피바디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1867, 현재의 피바디 에섹스 뮤지엄)등이 있으며 그가 죽기전까지 교육에 후원한 금액은 천만달러 ($10 million)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붉은 벽돌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한눈에 높은 천장의 작은 로비가 보인다. 안내데스크와 티켓카운터 겸용으로 사용되는 견고하게 만들어진 오래된 책상과 2층으로 연결되는 나무계단 등의 로비의 풍경에서 미국인에게도 생소한 분야였던 고고학, 민족학 박물관이 미국에 처음 설립되었던 1860년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관객에게 오픈되어있는 전시장은 1층, 3층, 4층이고 2층은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1층 겔러리에서는 주로 북미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이어왔던 토착민을 소개하는 다양한 유물을 찾아볼 수 있고, 유럽 정복자에 의해 변화되는 그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한다. 3층에서는 중앙아메리카지역 고대 문명인 메소아메리카 (Mesoamerica)문명과, 마야문명에 관련된 정교한 고고학적 유물과 관련사료를 풍부하게 찾아볼 수 있다. 4층 전시장에서는 태평양 섬들에 정착하여 독특한 문화를 발달시켜왔던 부족민들의 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각 층의 전시장에서는 고대의 유물부터 근,현대에 수집된 사진, 디지털 미디어까지 복합적으로 전시가 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문명의 기원과 발달을 사색해 볼 수 있다.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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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756 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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