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 피부 관리
보스톤코리아  2013-01-07, 12:10:59 
차고 건조한 겨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 피부는 장부 배속상 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감기철엔 감기와 함께 열성 피부발진이 생겨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감기로 인해 폐에 열이 차면 그 증세가 피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피부의 모공은 축소되고, 피지 분비는 감소되며, 피부 조직은 축소가 됩니다. 그 결과 피부의 수분함량이 떨어지면서 피부는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윤기가 적어져 잔주름이 도드라져 보이고 또 거칠어져 결국 피부 노화가 빨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부 노화를 줄이고, 촉촉한 겨울피부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식생활, 운동, 정신적인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더하여 겨울철 피부 건조증을 막기 위해 항시 실천해야 할 것이 실내 가습을 충분히 하는 것, 피부에 보습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실내 가습은 항상 촉촉함을 유지해야 하는 폐와 피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겨울철엔 가정에서 그리고 사무실에서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미국집은 난방이 따뜻한 공기로 데워지므로 건조함이 심해집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시간 운전시 틀어놓는 자동차 히터의 건조한 바람입니다. 이런 건조한 바람은 당장에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각질이 일어나 잔주름 형성의 원인이 됩니다. 뜨거운 히터 앞에서 10분만 앉아있어도 바로 피부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바람이 나오는 히터는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시는 얼굴 쪽은 히터를 피하고 발 쪽으로 뜨거운 바람이 나오도록 합니다. 이것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법칙과도 상통합니다.

피부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을 예방을 위해 중요한 보습은 피부에 물을 뿌려주는 것에 해당합니다. 겨울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데, 여름처럼 샤워를 매일 하는 것보다는 1주 2~3회로 줄이는 게 좋습니다. 또 샤워를 하더라도 간단히 하며, 비누를 적게 쓰고, 보습용 로션이나 바디오일 등으로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만약 평소 반신욕을 즐기신다면, 반신욕 횟수를 주 2-3회로 줄이시고 욕실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목욕물에 레몬을 한두 개 띄운다거나 반신욕 후에 바나나팩, 오트밀팩으로 부드럽게 전신 마사지를 해주면 피부에 자극을 전혀 주지 않고 촉촉한 피부로 가꿔줍니다. 바나나는 비타민 A가 풍부하고 당분이 많아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바나나 한 개를 으깬 후 달걀 노른자와 비타민 E 오일 캡슐을 섞어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트밀엔 단백질과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수분 공급뿐 아니라 피부를 맑고 깨끗이 하며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줍니다. 곱게 간 오트밀 가루에 꿀을 반 컵 넣고 우유로 농도를 조절하여 전신에 부드럽게 바른 후 15-20분 있다가 따뜻한 물로 씻어냅니다. 그리고 샤워 후엔 항상 보온에 신경을 쓰고 따끈한 차를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분섭취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겨울엔 건조증으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안구도 건조해지고, 코 속도 건조해져 마르고, 입술도 건조해 갈라지고, 두피도 건조해져 탈모도 촉진되고, 피부도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찬 물 보다는 따뜻한 물, 그냥 따뜻한 물보다는 찬 물과 따뜻한 물을 반반씩 섞어 먹는 음양탕이 좋습니다. 음양탕 외에 비타민C가 풍부한 진피(귤껍질)차, 오미자차, 유자차, 모과차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실내외 온도 변화에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는 사람이라면 겨울철 실내외 온도 격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장시간 실외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갈 땐, 바깥에서 가볍게 양손을 비벼 온기를 더해주고 혈류를 개선시킨 후에 들어가고 실내 온도도 서서히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철은 피부의 열성 염증성 트러블이 적어지는 계절이므로 피부의 잔주름, 여드름 흉터, 모공 축소, 얼굴 탄력 개선, 기미 제거 등의 안면침 치료를 받기에 적절한 계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안면침 치료에 더하여 한약으로 폐, 간, 비장, 신장등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면 속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투명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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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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