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회에 걸쳐 회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s)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본개념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주는 회계장부인 재무제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부기(Bookkeeping)란?
회계상의 거래를 일정한 원리원칙에 따라 회계장부에 기록하고 계산하여 정리하는 방법을 부기(bookkeeping)라 합니다. 이는 ‘단식부기(single-entry accounting system)’와 ‘복식부기(double-entry accounting system)’로 나뉘어지는데, 단식부기란 회계상의 거래를 특정항목(주로 현금의 증가와 감소)만 단순히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여러분의 가정에서 작성된 가계부가 전형적인 단식부기에 의해 작성된 장부에 해당합니다. 반면, 복식부기란 회계상의 거래를 ‘거래의 이중성(duality of a transaction)’과 ‘대차평균의 원리(principle of equilibrium)’에 입각해 회계장부에 기록함으로써 유용한 경제적 정보를 산출해 전달하는 체계적인 기록방법을 말하는데, 기업체에서 작성된 장부가 모두 이에 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거래의 이중성’이란 모든 거래는 ‘원인’과 ‘결과’라는 양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거래의 이중성에 비춰보면, 현금 $500을 주고 컴퓨터를 구매한 경우 이는 ①현금 $500을 줬다는 것(원인)과 ②컴퓨터($500짜리)를 샀다는 것(결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회계상의 모든 거래는 원인과 결과라는 이중성이 있어 이를 장부에 기록할 때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고 이를 분개의 왼편(차변)과 오른편(대변)에 동시에 기록해야 합니다. 이렇게 분개의 왼편(차변)과 오른편(대변)에 기록된 금액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데 이를 ‘대차평균의 원리’라 합니다.

복식부기(double-entry accounting system) 과정
아래 도표1은 복식부기과정을 간략하게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는 ①거래를 약속된 방법으로 표기(이를 분개(分介:journalizing)라 함)하여 ②이를 블랙박스에 투입하면 그 안에서 몇  차례 과정을 거쳐 ③ 우리가 원하는 회계장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실무 경험이 없는 사람이 위의 복식부기 전과정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장부 작성용 소프트웨어가 많이 출시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면 복식부기 전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첫 단계인 ‘분개(分介:journalizing)’만 제대로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장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분개(分介:journalizing)란?
여기 숫자 1, 2, 3, 4…가 있습니다. 숫자 1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리고 2, 3, 4는?
우리는 1은 하나, 2는 둘, 3은 셋, … 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왜, 우리는 1은 하나, 2는 둘, 3은 셋으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아라비아 숫자가 어떻게 유례했으며 왜 1은 하나, 2는 둘, 3은 셋을 의미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일 겁니다. 만약, 우리가 2는 하나, 1은 둘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기로 약속했다면, 우리는 2를 하나로 1을 둘로 이해하고 있겠죠.

분개(分介)도 숫자 1, 2, 3, 4… 와 같이 약속된 언어로 만국 공통어입니다. 따라서 숫자 1이 기록하는 사람이나 해석하는 사람 모두에게 동일한 의미 해석 되듯이, 분개 방식으로 표시된 거래는 기록하는 사람이나 해석하는 사람 모두에게 동일하게 해석됩니다. 분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속된 몇가지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의 의미를 알고 있는 분은 약속된 분개의 법칙을 배우는 것이 여러분이 어렸을 때 숫자 1, 2, 3, 4…를 배웠던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자, 그럼 분개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분개란 위의 도표1에서 보았듯이 장부를 작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핵심적인 절차입니다. 분개를 쉽게 설명하면, 거래가 발생하면 이를 분석하여 ‘약속된 방식’에 의해 표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분개를 통하면 거래를 쉽고 간단하며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이를 정리하여 용이하게 회계장부를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분개는 회계장부를 작성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절차입니다.
분개의 예를 들어보면, ‘현금 $500을 주고 컴퓨터를 구입했다’는 거래를아래와 같이 기록하며

분개 : 차변debit) 컴퓨터 $500 / 대변 credit) 현금 $500
분개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이를 보고 ‘ 현금 $500 주고 컴퓨터를 구입했다’라고 해석합니다.
이 내용은 현행 법령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내용을 안내한 것입니다. 따라서 실제 개별적인 세무신고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명원
한국공인회계사, 미국공인회계사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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