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불경기에 달력 품귀현상 |
보스톤코리아 2012-11-29, 18:00:2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한인사회의 새해 달력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는 불경기 탓에 홍보용 달력 주문량을 줄이거나 아예 제작을 하지 않는 한인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톤 지역에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 모 씨는 “몇년 전만 해도 한인 식품점이나 식당 등에서 새해 달력을 구할 수 있었다”며 “최근 몇년 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구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한국의 정취가 풍기는 달력이 그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음력날짜가 표기돼 있어야 가족의 생일, 명절 등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해 한국 본사로부터 달력을 공급 받아 지역 한인들에게 배부했던 한진택배 이상우 사장은 “지난 해 5부로 확 줄었는데, 올해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 보스톤 한진택배 자체 제작은 경기가 좋지 않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한때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네 모습이 담긴 벽걸이용 달력을 제작해 한인들에게 선물했던 미림식품 박헌정 사장은 “지금은 달력을 만들지 않는다. 주 고객층이 유학생이다보니 달력이 그들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경기가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껏 꾸준히 달력 제작을 해온 청계식품점은 올해 제작 부수를 줄였다. “불경기 탓에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박문희 대표의 말이다. 더구나 음력 날짜가 표기된 달력은 한인 업체가 따로 제작하지 않으면 지역 한인들이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얼마 전 운영진이 교체된 릴라리어블 종합식품점은 코리아나와 협력해 달력을 제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객들은 오는 11월 말부터 달력을 받을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뉴저지나 뉴욕 쪽 인쇄소도 ‘연말 성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뉴저지의 오렌지 인쇄소 그레이스 배 매니저는 “지난 해에도 예년에 비해 달력 주문이 줄었는데,올해는 그보다 20% 가량 더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달력과 함께 날짜가 적힌 소형 수첩, 탁상용 달력 역시도 제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해 탁상용 달력을 제작해 고객에게 돌렸던 뉴스타 부동산만이 올해 고객 사은용으로 제작한 상황이다. 연말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최 모씨는 "한국에서 올 때 선물로 달력을 좀 많이 가져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한국 역시도 계속되는 경기의 침체로 올해 달력 제작이 부쩍 줄었다고 들었다”며 “새해 달력을 받게 되면 한 해의 계획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힘들어졌다”고 아쉬워 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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