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100배 더 즐기기 9 |
보스톤코리아 2012-11-12, 12:15:13 |
MFA 한국미술소장품 수집이야기
오는11월 16일 보스톤박물관(Museum of Fine Arts, Boston)내 한국미술관이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약 천 점 가량의 MFA한국미술소장품은 질과 양적인 면에서 한국내 박물관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의 한국미술품으로 손꼽힌다. 이들작품은 누구의 손을 거쳐 어떤 경로로 수집되었을까? 조선 후기에 흥선대원군은 쇄국 정책으로 서양 국가들과의 교류를 억제하였고 병인양요, 신미양요등으로 외교관계가 악화되어있었다. 우리나라가 마침내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19세기 후반이었다. 19세기 중반부터 근대국가로서의 개혁 모델을 서양에서 찾았던 일본이나, 일찍이 유럽으로 차, 실크, 도자기 등을 수출했던 중국에 비하면 한국의 서양과의 교류는 주변국에비해 늦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20세기에 들어서자마자 일제 식민지를 겪으며 외교의 주도권을 일본에 빼앗기게 된다. 1945년 광복을 맞지만 1950년 또다시 발생하는 6.25전쟁은 한국을 폐허로 만들게되는데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한국은 서양의 수집가들에게 있어 매혹적인 나라는 아니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한국미술품을 MFA에 들여온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은 주로 일본의 문화에 관심이있었던 몇 몇 부유한 보스토니안들이었다. 대표적인 컬렉터로는 동물학자 에드워드 모스, 윌리엄 비글로, 어른스트 페노로사 그리고 찰스 호이트가 있다. 모스 (Edward Sylvester Morse)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학자로 더욱 유명한 에드워드 모스는1877년 조개류의 하나인 완족류를 수집하기 위하여 당시로서는 많은 서양인들에게 신비롭게 비춰졌던 극동의 나라 일본행을 결심한다. 그는 동경제국대학에서 교수직을 제안받고 2년 이상 일을 하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일본의 첫 번째 고고학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많은 성과를 내게 된다. 모스는 점차 일본의 도자기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게되는데 특히 다도에 사용되는 찻잔과 다도구등을 주로 수집한다. 총 약 오천 점이 넘는 작품을 수집하였는데 그 중112점이 한국도자기였다. 그가 수집한 대부분의 컬렉션은1892년 MFA에 구매된다. 모스가 세상을 떠난1925년, 그의 지인들은 모스 메모리얼 펀드를 마련하여 한국 도자기 컬렉션의 확장을 위해 사용하도록하였다. 비글로와 페노로사는 일본문화를 먼저 경험을 한 모스의 권유로 일본행 결심한다. 그 밖에도 187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일본의 유물전에서 일본여행에 대한 흥미를 느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 비글로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외과의사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로서 높은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집안의 기대를 뒤로하고 1882년에서1889년까지 7년간의 긴 일본여행을 감행한다. 그 기간에 무려 4만 점의 예술 작품을 수집하였고 이 작품들은 훗날 MFA에 기증하게 되는데 그의 컬렉션 중 31점의 한국 예술품이 포함되어있었다. 정교한 페인팅, 금속공예, 도자기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수집 당시 그 작품들이 한국미술품인지를 알았는가에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노로사는 스페인 음악가의 아들로 셀럼(Salem)에서 태어났다. 그는 비글로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제국대학에서 철학과와 정치경제학과의 교수로 일을 하였으나, 그의 진짜 관심은 일본의 예술과 페인팅에 있었다. 그가 일본에서 수집한 작품 중 22점이 한국의 작품인데 훗날 찰스 웰드 (Charles Goddard Weld) 라는 보스톤의 내과의사에의해 구입된 후 MFA에 기증된다. 그의 사후인 1913년, 페놀로사의 기록들을 엮어 동아시아에 관한 획기적인 예술사책으로 평가받는Epochs of Chinese and Japanese Art가 출간되는데, 그는 이 책에서 수준 높은 한국 불교미술에 대한 언급을 하였고 일본이 예술적인 면에서 한국에 진 빛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글로와 페노로사의 일본내 성공적인 수집활동은 그들과 여행을 함께한 일본인 통역가이자 감정가인 오카쿠라 가쿠조에의해 가능했다. 오카쿠라는 동경제국대학에서 페노로사의 제자로서 처음 만나게되는데 훗 날 MFA의 아시아미술 큐레이터로 활동하기도한다 (1904-1913). Ideals of the East 와 The book of Tea의 저자이자 유창한 웅변가였던 그는 보스톤에서의 시간 동안 이자벨라 가드너를 포함한 보스톤 명문가의 청중들에게 아시아의 예술을 전하는 역할을 활발히 하였다. 오카쿠라는 MFA에서 일하며 한국 도자기 수집을 위한 특별 자금을 마련하여 우수한 고려청자와 청동거울을 구입을 하였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한국의18세기 금박 청동 부처상을 소장하는데 그의 사후 에드워드 호메스에의해(Edward Holmes) MFA에 기증된다. 찰스 베인 호이트 (Charles Bain Hoyt) 1950년경 MFA의 한국 컬렉션을 더욱 풍부하게한 또 한 명의 공로자는 찰스 베인 호이트 (Charles Bain Hoyt)이다. 그는 가족이 운영한 우마차 회사 베인워 건컴퍼니에서의 유산으로 평생 아시아의 세라믹을 연구하고 작품을 컬렉팅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는 주로 한국의 도자기, 금속공예를 수집하였고 그 외에도 중국 송나라의 (960-1279) 세라믹에 관심을 보였다. 그의 한국 소장품은 대부분1차대전 후 파리에서 수집하였는데 훗날 그들 소장품을 MFA에 기증했을뿐아니라 박물관이 지속적으로 한국소장품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해주기도하였다. 보스톤이 서양내에서는 한국 예술품의 중심 역할을 하기를 소망했던 그는 보스톤 박물관외 다른 어느 박물관에서도 그의 소장품을 대여할 수 없다는 계약조건으로 작품을 기증한다. 참고문헌 Jane Portal, Suhyung Kim (2012), Arts of Korea: MFA Highlights, MFA Publications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email protected]/ www.bostonartstudio.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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