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샌디’, 오바마에 득? 롬니에겐 독?
보스톤코리아  2012-11-05, 12:54:52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탓에 중단했던 대선 유세를 지난 1일 재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주 유세에 나섰다가 샌디 상륙이 임박하자 백악관으로 급히 귀환해 사흘간 샌디 대처에 주력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도 31일 경합 지역인 플로리다주 템파를 방문해 선거 유세를 재개했다.

언론들은 이번 허리케인 샌디가 미 대선 후보들의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선거를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은 오바마 대통령의 허리케인 대처 능력이 초당파적인 찬사를 받고 있지만,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과거 발언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별 유세 계획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남아 국가 지도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 연방 재정 지원을 받게끔 했는데, 이 결정은 공화당 측의 칭찬으로 이어졌다.

롬니 후보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알려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 주지사는 이날 한 TV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모든 것에 도움을 줬다"며 그가 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지난해 FEMA(연방긴급재난관리청) 축소를 주장했던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으며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연방정부의 권한 축소를 주장하면서 FEMA를 폐지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놨으나 이번 허리케인으로 FEMA의 긍정적인 역할이 부각되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실제 주요 경합주에서 지난달 31일 CBS와 뉴욕타임즈가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1~5%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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