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
보스톤코리아 2012-10-31, 12:43:25 |
일본의 3대 재벌 중의 하나인 스미토모 그룹은 그 뿌리가 16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미토모 그룹이 1690년을 그들의 창업 연도로 삼은 것은 스미토모 그룹의 출발 사업인 동(구리) 제련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스미토모 그룹의 출발은 그 보다 훨씬 앞서 있다. 스미토모 재벌의 제 1대 주는 스미토모 마사토모(住友政友, 1585~1652)이다. 스미토모 마사토모는 오늘날의 후쿠이(福井)현 오카마치(岡町) 출신이다. 본래 그의 집안은 무사였는데 그는 둘째 아들로 태어나 12세 때 교토에 올라온다. 양친의 소원이 스님이 되는 것이었으므로 교토에서 열반종의 승려로 입산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의 새로운 종파였던 열반종의 공원(空源)스님의 제자가 되어 법호를 공선(空禪)이라 했다. 열반종은 훗날 천태종의 일파가 되지만 그는 열반종의 승려로서 열심히 불교를 배웠다. 그러나 스님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았던지 곧 승적을 떠나게 되었고, 교토의 불광사(佛光寺)라는 절 안에서 부사옥(富士屋)이라는 점포를 열었다. 그 곳에서 책과 약을 팔았는데 이것이 스미토모 그룹의 1대주였던 스미토모 마사토모가 열었던 첫 사업이다. 오늘날 스미토모 그룹은 책이나 약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찍이 1630년대에 가게를 열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스미토모 마사토모는 가게의 점원들에게 장사의 도리를 가르치기 위한 문수원지의서(文殊院旨意書)와 같은 책을 써서 남겼기 때문이다. 스미토모 마사토모의 가르침은 정직하라, 베풀라, 깨끗하라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신중하고 확실하며 검약과 태만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까지 스미토모 그룹의 기업정신이 되어왔다. 스미토모 마사토모의 아들은 스미토모 토모모치(住友友以, 1507~1662)이다. 그는 1623년 오사카로 올라오게 된다. 그가 오사카에 와서 시작한 사업은 동의 제련이었다. 당시 구리는 일본의 최대 수출품이었고, 그 이듬해 발행된 관영통보(寬永通寶)의 주조에 필요한 것이었다. 당시 오사카에는 스미토모 토모모치 이외에 히라노야(平野屋), 오사카야(大阪屋), 오츠카야(大塚屋) 등 10여 개의 동 제련소가 있었지만, 특히 센야(泉屋)의 명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 센야의 주인이 스미토모 토모모치였다. 센야의 명성이 높은 것은 제련 기술의 우수성에 있었다. 당시 동광석에는 은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었는데 동광석으로부터 은을 분리하는 기술이 센야가 가장 뛰어났다. 그 기술은 스미토모 토모모치가 유럽인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미토모 그룹의 동제련 기술은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동제련 기술자였던 함경북도의 김감불이라는 사람이 가르쳐준 것이었다. 김감불은 당대 최공의 동제련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자금 부족으로 동제련에 애를 먹고 있었다. 조선왕조 실록에는 김감불에 대한 기사가 2건 나오는데, 사기꾼으로 고소당했다는 것이 전부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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