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존 패럴

존 패럴, 레드삭스 새 사령탑 부임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낸 보스톤 레드삭스가 바비 발렌타인 감독을 사임 시키고 새로 영입한 감독은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존 패럴 감독이다. 지난 23일, 펜웨이 파크에서 레드삭스의 46번째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 패럴 감독은 무너진 레드삭스의 재건을 다짐했다.

패럴 감독은 취임식에서 “이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승보다 패가 많다고 해서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11개월 전에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레드삭스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발렌타인 감독의 개인적인 성향과 지도 방식이 레드삭스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큰 위험 요소로 지적 되었다. 결과적으로 발렌타인 감독은 정규시즌 69승 93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뒤로 하고, 시즌이 끝난 바로 다음날 사임하였다.

발렌타인 감독을 고용한 것이 도박에 가까웠다면, 패럴 감독을 선택한 것은 안정을 우선한 선택에 가깝다. 패럴 감독은 이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레드삭스에서 투수 코치로 일한 적이 있다.

패럴 감독은 블루 제이스에서 감독으로 있으면서 154승 170패를 기록했다. 비록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레드삭스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 팀을 정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패럴 감독은 블루 제이스와 4년 계약 중 아직 2년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레드삭스가 유망주 1명을 트레이드하면서까지 영입에 공을 들였다.

패럴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협상 과정은 쉽지 않았다. 9일 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성사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레드삭스의 전 감독이었던 테리 프랑코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럴 감독이 레드삭스의 투수코치로 있을 당시, 프랑코나는 레드삭스의 감독이었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작년에는 경기 중에 주전 선수들이 치킨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등 불성실할 모습을 보이고, 급기야 한 시즌에 93패를 기록한 레드삭스 팀에 새로 부임한 패럴 감독은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패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들어온 모든 선수들은 적어도 프로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레드삭스의 선수들도 그래야 한다. 프로라면 스스로 준비를 하고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며 “나 역시 과거에 레드삭스 투수코치였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존경을 얻고, 새로운 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동시에 서로 경쟁하고, 서로에게 성공적인 팀이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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