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녀 교육 이렇게 하라 |
보스톤코리아 2012-10-08, 14:16:50 |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까지 자녀교육 강의 인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오바마 캠프 한인 매니저, 전미 32명 선정 예비 외교관 중 유일한 한인이자 풀브라이트 장학생, 빌게이츠 재단 100만 불 장학생. 요즘 잘나가는 황경애 교육 강사의 자녀 셋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물론 이들 3형제 최은혜(26세, 보스톤컬리지 졸), 최성찬(24세, 보스톤컬리지 졸), 최은희(22세, 하버드대학 졸, 석사재학)는 모두 전액 장학생 출신이기도 하다. 세 자녀 모두 명문 대학의 장학생뿐 아니라 쟁쟁한 미국의 주류사회 일원으로 설 수 있게 한 데는 아무래도 그 부모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주목된다. 그런 이유로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심지어는 아프리카까지 황 씨의 강의는 인기가 높다. 언어가 달라도 모성애가 바탕이 된 교육열, 자녀들의 성공적인 삶에 대한 염원은 세계인의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수요일 우번에 위치한 온누리교회에서 자녀 교육의 가장 기본은 ‘신앙’이라는 메세지를 전한 황 강사와 인터뷰를 갖고, 명품 자녀교육법에 대해 들어 봤다. 위기 속 끓어오른 잠재력 목회자로 성전 건축을 위해 힘쓰던 남편이 국제사기단에 꼬여 전재산을 몽땅 날리고, 그 충격으로 집을 떠난 것이 황경애 씨에게는 혹독한 시련의 시작이자 잠재력을 끄집어 내게 된 계기였다. 결혼 16년만에 찾아온 위기였다. 10원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모두 날아간 재산, 더구나 법원으로부터 날아오는 서류와 갖가지 법적 문제들을 고스란히 끌어 안고 살아내야 했던 세월은 10년이 넘게 걸렸다 . 아이 셋을 책임져야 한다는 본능적인 모성애만이 에너지원이 됐다. 친정어머니의 기도와 응원이 힘 처음 생계를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을 해야 했지만, 아이들 교육만큼은 신경썼다. 피곤한 몸을 달래가며 아이들 각종 활동 프로그램을 챙겼다. 학교에서 보내온 유인물을 빠짐없이 검토해 사인하는 것도 일이었다. 세 명 분을 다하고 나면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 하루 3~4 시간 씩밖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힘들어 도망치고 싶은 현실이었고 수없이 울었으나, 친정어머니의 위로와 조언 덕에 버틸 수 있었다. 어머니는 늘 “누군가 희생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극복되지 않는다”라고 조용한 응원을 기도와 함께 보내줬다. 어릴 적부터 리더십, 운동, 음악은 기본 훈련 황 씨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대신 어릴 적부터 운동과 음악적 재능을 끄집어 냈다.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게 했고, 피아노 외 악기 한 두개 쯤은 익히게 했다. 다재다능을 바란 게 아니라 아이들이 재능을 가진 분야을 발견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주말을 이용해 도서관에 가 책을 접하게 했고, 각종 리더십 컨퍼런스나 캠프, 교회 수련회 등을 통해 리더십, 봉사정신을 키우게 했다. “아이들이 미국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을 만들어 주려 했다”는 것이 황 씨의 말이다. 정체성 교육은 확실히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인 것이 자랑스럽다”. 황 씨는 큰딸 은혜 양이 얼마전 백악관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뿌듯해했다. 이민 2세대인 남편이 정체성에 확신을 갖지 못해 방황하는 것을 본 후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는 그녀. 어린 시절, 집에서 한국어만을 사용토록 한 탓에 큰 딸은 초등학교 입학 후 ESL을 2년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한글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빠지지 않고 다녔으며, 매해 여름방학이면 한국을 데리고 가 땅굴부터 제주남단까지 여행을 시켰다. 또한 늘 한국식 예의범절을 가르쳤고,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추석 등 민속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한국이 뿌리임을 확실히 알아야 미국 속에서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 황 씨의 말이다. 그런 탓에 아들은 현재 예비 외교관프로그램 중 인턴십 국가를 선택할 때 한국을 택했고, 국회와 KBS방송국에서 한국을 익혔다. 세 아이 모두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김치를 외국 친구들에게 소개해 매니아로 만들 정도였다고. 심지어 큰 아들 최성찬 군은 보신탕을 좋아할 정도다. 아이들 사춘기, 엄마는 샌드백 지금은 화려한 스펙을 갖춘 아이들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사춘기를 겪을 때는 그야말로 엄마 눈에 눈물을 쏙 뺐다. 오죽하면 황 씨의 저서 ‘엄마 울지 마’라는 제목이 그 당시 작은 딸아이가 자주하던 말이었다고. 특히 힘들었던 아이는 둘째 최성찬 군. 최근 자신의 성장과정 방황 및 치유의 과정을 담은 책 <꿈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집안의 몰락과 아빠의 부재에 대한 충격, 그리고 맏아들로서의 책임감 등이 스트레스가 됐던 최 군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와같은 사춘기를 겪었다. 춤과 운동,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며 반항했다. 춤을 하루 5시간씩 출 때도 있었을 정도. 당연히 엄마와 의사소통은 막혔고 충돌은 잦았다. 그러나 황 씨는 “엄마는 샌드백이다. 아이의 화풀이를 받아주고 기다려 줘야 한다”고 말한다. “때가 되면 제 스스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더라. 자신들도 아픔을 겪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듣고부터 조용히 참는 쪽을 택했다”는 황 씨는 감정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편지를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다. 아이들 교육에 투자하라 세 아이 모두 초등학교때부터 반장, 전체 학생회장 등을 지냈고, 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인종차별이 유난히 심했던 조지아 지역에서 20년을 넘게 살았던 황 씨는 어느날 놀림을 당해 울고 온 큰아이에게 “네가 실력이 없으면 백인사회에서 밟힌다. 네 스스로 자신을 개발하고 가꿔라”며 자긍심을 강조했다. “인종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실력으로 미국애들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황 씨. 아이들 실력을 키워 주려면 부모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아이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0년 정도만 투자하라”는 것. 사교육에 대하여 하지만,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무조건 사교육을 조장하는 말은 아니다.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아이들 의사를 반영한 것이 황 씨의 방법이다. 뒤쳐지는 과목이나 혼자 해결하기 힘든 과목은 따로 교육을 더 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모든 과목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이 바탕이 된 인성이며, 풍부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 자존감으로 당당히 나아가는 자세라고. 황 씨는 그것이 세 아이 모두 장학생으로 만든 요인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중요한 건 엄마의 역할 황 씨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남편 없이 아이 셋을 미국 명문대 장학생으로 키워낸 엄마, 그것도 역경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희생적인 한국의 어머니’이다. 하지만, 그녀는 넘치는 에너지와 도전정신, 그리고 강인함을 지녔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개발할 줄 아는 진취적인 여성이다. 처음 아이 셋과 남겨졌을 때는 힘들었지만, 이내 지역 개국 방송국에서 청소일부터 시작, 3년 후 부사장급까지 진급해 낸 맹렬 여성이다. 기계기술에서부터 모든 방송 분야 일을 억척스럽게 배워 냈다는 그녀는 “모성애로 밀어부치면 못이룰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에 손을 대 5개 비지니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세 아이가 고등학교를 재학하던 10여년을 운동 시합마다 따라 다니며 치어리더 역할을 했다. 아이들 모두 학교 대표 선수였기에 매주 시합이 그치질 않았고 경기마다 따라가 응원을 하다보니 학교에서 ‘치어리더 상’을 다 주더라고. 취미생활 또한 틈틈이 찾았다. 시를 썼고, 책을 집필했으며 음악을 좋아해 뮤지컬을 구경 다녔고, 골프도 즐겼다. 그리고 아이들과 공연을 즐길 때는 이브닝 드레스를 차려 입는 센스 또한 챙겼다. “일할 때는 추리닝 차림이더라도 공연 갈 때는 아이들에게 본으로 보이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이 황 씨의 말이다. 하버드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는 작은 딸과 블루맨 공연을 볼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황 씨. 곧 워싱턴을 방문해 큰 딸과 함께 볼 공연 또한 꼽았다. 황 씨는 큰딸 은혜 씨가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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