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시위 이슬람권 확산 |
보스톤코리아 2012-09-24, 14:55:4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리비아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이후 반미 시위가 이집트, 리비아를 넘어 예멘 등 이슬람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오바마 정부의 중동 정책이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이슬람을 비하하는 미국 영화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에 한때 난입해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대사관 밖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부수고 대사관 표지판을 훼손한 뒤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사관 구내로 들어가 성조기를 끌어내 불에 태웠다. 경찰은 실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집트에서도 반미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시위대는 미 대사관 앞 200여 미터 앞까지 진출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반미시위를 벌였다. 진압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부상했다. 이밖에 튀니지와 모로코에서도 미 대사관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에서는 UN건물 앞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는 시위가 이어졌다. 또한 수단에서도 미국 대사관 인근에 시위가 발생했으며,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이란에서는 미국을 대리하는 스위스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 500여명이 반미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오바마 정부는 이번 리비아 미 영사관 공격이 이슬람 모독 영화 때문에 우발적으로 벌어졌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반면, 리비아와 공화당 측은 알카에다가 배후에 있는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하며 맞서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오바마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달리 2009년 '카이로 선언'을 통해 이슬람 세계와의 화해를 제시했고, '아랍의 봄' 때도 아랍 대중 편에 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민주당의 한 선거전략가는 "만약 알카에다가 여전히 건재해 미국에 이런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선거를 앞둔 미 국민에게 동요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CNN은 "지금까지 대선의 핵심 이슈는 경제 등 국내 문제였으나 중동에서 발생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외교•안보 문제가 중요 의제로 떠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줄곧 "오바마가 중동에서 나약한 외교를 펼치고 사과만 하러 다녀 미국의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비난해온 공화당과 보수층은 오바마의 중동정책에 대해 맹렬한 책임 추궁을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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