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ic Index: 최소한의 학업 성취도 (2)

모든 학생들이 대학교에 지원을 할 때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학교에 합격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그 합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지원자로서의 자신을—내신 성적, 시험 점수, 과외 활동, 에세이 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최대한 어필한다. 그 중 가장 효과가 크고 자주 쓰이는 어필 방법(Hook) 중 하나가 운동이다. 미국의 대학교에서는 NCAA(미국 대학 체육 협회)가 발달해 있어 인기 종목은 프로 스포츠인 NBA나 NFL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고, 운동 특기생들을 위한 제도가 따로 마련 되어 있는 등 운동은 대학 생활에서 가장 인정 받는 과외 활동 중 하나이다. 그만큼 운동을 뛰어나게 잘한다면 대학교 입학 시에 특혜에 가까운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이비 리그의 대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프로 수준의 운동 실력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 번 칼럼에서 설명했다시피 원래 AI: Academic Index는 아이비 리그에서 운동 특기생을 뽑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아이비 리그의 운동 선수들은 다른 일반 대학의 선수들보다 제약 사항이 많다. 예를 들어 오프 시즌에는 연습을 할 수 없다던가, 주 중에는 수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시합이 제한 된다. 특히 학업(Academic)을 중시하는 학풍 때문에 아무리 운동을 잘해도 학업 능력이 학교 수준에 미달 되는 학생은 뽑지 않는다는 규칙이 존재한다. 1985년에 아이비 리그 총장들이 모여 처음으로 Academic Index를 만든 이후, 이를 통해 고등학교 내신 성적과 표준화 된 시험 점수를 바탕으로 아이비 리그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지수화 시켜 계산해 왔다. 이 지수를 바탕으로 25년 이상, 4만 명 이상의 운동 선수들을 선발하는데 학력 수준의 구체적인 제한을 두어왔다.

이 구체적인 제한의 바탕이 되는 AI를 계산하는 방법은 사실 굉장히 단순하다. 일단 학교별로 모든 합격생의 AI를 계산하고 그 평균을 낸다. (대학 별 평균 AI는 하버드는 208에서 210 정도, 코넬은 197에서 199사이와 같은 식으로 매년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그 평균 점수를 기준으로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를 써서 합격 통지를 줄 수 있는 AI의 폭을 정한다. 예를 들어 특정 연도에 하버드 합격생의 평균 AI가 210이라면, 합격생의 68%가 표준편차 ±1%인 AI 196점과 224점 사이에 속하게 되고, 99%는 표준편차 ±2.5% 인 AI 182점과 238점 사이에 속하게 된다. 하버드 대학교 내부적으로는 운동 특기생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AI가 표준편차 1% 이내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운동 선수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AI가 196점인 선수들을 우선시 하게 되지만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이거나 프로급의 기량을 갖춘 뛰어난 선수라면 AI가 조금 낮더라도 선발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할지라도 아이비 리그에서 정해놓은 최소한의 AI 점수 171점이 안 된다면 하버드 대학뿐만 아니라 아이비 리그에 속해 있는 8개 대학 어디에도 합격할 수 없다.


대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주기 위해 Academic Index의 표준편차를 쓴다는 사실은 당연하게도 그 평균 AI를 올려주는 학생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즉, 비슷한 실력의 운동 특기생이라면 AI가 높은 학생의 합격률이 그만큼 높아지고, 표준편차 -2.5% 미만의 AI 를 받은 학생의 합격 티켓은 전미 선수권이나 그 이상의 수준이 되는 굉장히 특별한 운동 특기생들을 위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그 만큼의 입학 사정시의 매력(Hook)이 덜한 일반 학생들은 운동 특기생들 보다 더 높은 AI를 받아야 함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Academic Index를 계산하는 방법과 운동 특기생을 위해 만들어진 이 법칙이 일반 학생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